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최고품 만들기 위한 차별화 전략과 자기계발 노력을”
“최고품 만들기 위한 차별화 전략과 자기계발 노력을”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09.29 13:0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브랜드 ‘수다뜰’ 활용, 농가생산 청정 수제품 직판·떡 가공 판매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4> 최영심씨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결코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도내 '수다뜰떡방'제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심 대표.

“청정지역 농산물로 손수 만든 제품을 직판하면서 농가들이 자기 브랜드에 정성을 다한다는 걸 늘 느끼죠. 품질이 좋으니 소비자들도 믿고 많이 사갑니다. 지역 농가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셈이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몸에 좋은 떡을 만들기 위해 늘 연구·노력합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도내 ‘수다뜰’직매장 제1호점인 ‘수다뜰떡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심 대표(47).

이곳은 다른 떡집과는 다르다. 떡만 파는 게 아니라 ‘수다뜰’브랜드 제품만 농가를 대신해 직판하고 있다. 도내 소규모 사업장과 농가 40여 곳에서 생산한 우수한 농특산물 수제품이다.

된장. 고추장, 참깨, 참기름, 국간장, 보리쌀 등 잡곡류, 조청, 제주전통 한과(과즐), 선식, 고춧가루, 차 등 종류도 다양하다.

“‘수다(手多)뜰’은 ‘여성들이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뜰’이냐고 묻는 손님들이 종종 있어요. 그러나 참 뜻은 ‘먹을거리를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수행해온 여성농업인이 경영하는 사업장에서 청정 제주농산물을 이용,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 수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죠”

도내 소규모 사업장과 농가에서 생산한 '수다뜰'브랜드화 제품을 직판하고 있다.
제품마다 농가의 정성이 듬뿍 담겨져 있고, 농업기술원에서 지정해서 그런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이 믿음과 인지도가 높아져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농가를 대신해 직판하고 있는 ‘수다뜰’브랜드 제품만 하루 평균 매출액이 3만~4만 원 가량 된다.

현재 ‘수다뜰’ 직매장은 제주시 3곳, 서귀포시 1곳, 모슬포 1곳 등 도내에 5곳이 있다.

이곳을 통해 도내 농산물 생산지 소규모 사업장과 농가가 청정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제품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기대이다.

오메기떡 등 다양한 떡을 다른 곳과는 차별화하기 위해 좋은 재료를 만들고 있다
최 대표가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떡을 만들고 농가생산 수제품을 직판하는 ‘수다뜰떡방’을 운영하게 된 건 생활개선회 활동은 하던 가운데 아는 이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농가생산 수제품 브랜드를 직판할 수 있고, 남편이 떡 만드는 손재주가 있어 안전하고 몸에 좋은 떡을 만드는 게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그 계기였다. 물론 노후에 퇴직이 없는 직업이란 것도 끌렸다.

남편 공순식 씨(51)는 부모가 화북동에서 떡 방앗간을 운영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쌓아 온 남다른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최 대표는 도내선 처음으로 2011년 7월 ‘수다뜰’브랜드 직매장을 만들고, 한쪽엔 떡을 만들기 위한 찜기 등 농산물 가공 기자재와 운영물품을 사서 설치했다.

이곳에서 만들어 팔고 있는 떡 종류는 제사용·선물용·행사용 등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떡은 ‘두텁떡’과 ‘오메기떡’이라고 최 대표는 꼽았다.

두텁떡은 아몬드와 호두를 아래에 깔고 대춧물로 반죽해서 만드는 멥쌀로 만든 영양떡이라고 소개한다.

최 대표는 떡을 만들고 파는 데 나름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공색소는 전혀 쓰지 않는다.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떡을 만든다’는 게 최우선이다. 재료가 좋지 않으면 용납이 되지 않는다.

영양가가 많은 견과류를 많이 들어가게 하고, 쑥 가루가 아닌 직접 캐온 쑥을 쓰고, 단호박도 직접 쪄서 가루를 내 떡 재료로 쓴다.

대추도 직접 끓여 엑기스를 만들어 그 물로 반죽을 해서 떡을 만든다. 오메기떡도 속이 달지 않게 차별화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도내 처음으로 문을 연 '수다뜰떡방'
“처음엔 잔치떡 주문이 많았죠. 요즘은 제사떡보다도 행사 떡이 많이 나가고, 빵보다 떡을 선호하는 추세이죠. 값도 싼 것보다 비싼 떡을 많이 찾고 있죠”

떡을 보낼 때 포장한 내용과 택배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주문자에게 메일로 보냄으로써 판매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떡 주문도 메일로 주고받고 나중에 주문자가 떡값을 송금하는 방식도 쓰고 있다.

떡방 문을 열고 초창기부터 특별한 광고 등을 통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매우 희망적이다.

계절적인 영향을 받아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이면 매우 바빠진다. 떡 매출액은 하루 평균 30만~40만원에 이른다는 게 최 대표의 귀띔이다.

떡방을 운영하다보면 쉬는 날이 없이 날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고, 재료를 거의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주문날짜에 맞춰 떡을 보내기 위해선 전날에 모두 만들어야 한다. 일단 만든 떡은 그 날에 모두 소비해야 한다. 남은 떡은 이웃이나 경로당 등에 낱개 포장해 나눠주고 있다.

극복해야 할 어려운 과제도 적잖다.

“다양하고 색다른 떡을 만들고 싶어도 배울 곳이 도내엔 없고, 수업을 하는 곳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가려해도 시간이 없어요. 떡을 만드는 기계가 고가이지만 고장이 나도 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요. 떡 싸는 전문적인 포장지를 파는 곳이 도내엔 한 곳도 없어 인터넷을 주문해 택배로 받아야 해요”

최 대표는 “앞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웰빙떡을 많이 만들려는 연구가 필요하죠.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꾸준한 연구·개발노력만이 살 길이죠. 그게 저와 농민을 위한 일이라고 믿어요”

추석을 앞두고 주문한 송편을 만들기에 바쁘다.
FTA 등 앞으로 제주농업의 미래에 관해선 최 대표는 비교적 낙관적이다.

“FTA는 농가에 큰 걱정을 주고 있지만. 슬기롭게 대처해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주의 농업은 좋은 아이템 개발이 필요해요. 주먹구구식 영농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해요. 꾸준한 연구·개발·실험을 거친 자기계발이 필수적이죠. 농업기술원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최 대표 가정의 가훈은 ‘초지일관’이다. 그래서 초심의 마음을 매우 중요시한다. ‘한 우물을 지속적으로 파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좋은 떡을 만들기 위해 비용은 좀 많이 들어도 좋은 재료를 쓰는 떡집이 되자는 게 그의 고집이며 신조이다. 생율(껍질 벗긴 밤)만 쓴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가게 확장과 2호점을 만는 것”이라며 언젠가 떡집 체인점을 내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 비친다.

‘진짜 이곳의 떡이 맛있어 남에게 나눠줬다. 여기 떡은 달지 않아서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최 대표는 “돈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널리 맛있는 떡 맛 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Guillermo 2012-10-24 18:30:22
It's a pelasrue to find someone who can think so clearly

미디어제주 2012-10-01 15:38:16
농가를 대신해 직판하고 있는 '수다뜰' 브랜드 제품은 하루 매출액이 3~4만원이고,
본업인 떡 매출액은 하루 30~40만원입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문구를 약간 보완해서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실은 2012-09-29 18:27:23
어느게 사실인가요??
하루 매출액이 3만~4만원??
30만~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