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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 제주 강타, 동문시장 상인 "나리 악몽 재연되지 않길"
산바 제주 강타, 동문시장 상인 "나리 악몽 재연되지 않길"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9.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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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본부, 남수각 인근 주민.시장상인 긴급대피…만조시간 예의주시

17일 초대형 태풍 산바가 제주를 강타, 제주동문시장 인근 남수각 하천의 물이 불어나고 있다.
초대형 태풍 산바(SANBA)가 제주를 강타,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의 주택가와 구좌읍 김녕과 북촌 주택가가 폭우에 침수되는가 하면, 17일 새벽에는 제주시 일도2동 소재 혜성대유아파트 지하상가가 침수되기도 했다.

16일 밤에는 제주시 2500여가구, 서귀포시 5200여가구 등 77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지난 태풍 나리 당시 남수각 하천이 범람하면서, 모든 것을 휩쓸며 피해가 심했던 제주동문시장 상인들은 나리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16호 태풍 산바는 9시 현재 통영 남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 34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955hPa,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41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위력과 맞먹는다.

제주 재난안전본부는 남수각 인근 주민과 시장상인을 대피시키고 추의를 지켜보고 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행히 17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밀물임에도 불구하고 남수각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제주동문시장 상인들이 남수각 하천의 불어난 물을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재난안전본부가 시장상인과 주민을 긴급 대피, 시장 내가 썰렁하다.
시장 상인 박오남 씨(44.여)는 “당시 나리 때 대부분의 시장상인이 모든 것을 잃을 정도로, 피해가 심했다. 오늘 새벽부터 나와 범람 수의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나리) 하천에 쓰레기가 많아 범람했다. 그러나 행정시에서 청소하고 방역해 지난 보다 덜 걱정된다”면서도 오전 11시께 만조와 겹치는 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남수각에는 소방대원과 경찰대원 등이 파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우근민 제주지사와 지역구 의원인 신관홍 의원도 현장에 방문,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당부했다.

17일 초대형 태풍 산바가 제주를 강타, 제주동문시장 인근 남수각 하천의 물이 불어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제주도동부앞바다를 통과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도서부지역은 바람은 강하게 불고 있으나, 비는 약화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403.2㎜, 서귀포시 95.0㎜, 성산 185.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진달래 밭은 768.5mm, 윗세오름 722.0mm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은 태풍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겠으며, 오전에 비가 내리다 오후에는 서부와 남부지역부터 점차 그치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까지 태풍으로 인한 비와 강풍에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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