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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순례 통해 이 세상 온 목적 성찰하길"
강우일 주교 "순례 통해 이 세상 온 목적 성찰하길"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9.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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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성당서, 제주 천주교 110여년 역사 순례길 개장식 개최

15일 고산 성당에서 제주 천주교 성지 순례길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 천주교 110여년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 선포식이 15일 고산성당에서 열렸다.

역사적으로 9월 15일은, 1846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11시 고산성당에서 열린 순례길 개장식에는 강우일 제주천주교 교구장 및 도내 27개 성당에서 참여한 천주교 신자 및 주일학교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내빈으로는 우근민 제주도지사,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지역구 의원인 서대길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15일 개최된 순례길 개장식에서 강우일 주교는 "순례를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바꿔가기 위해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우일 교구장은 “제주에 요즘 여러 종류의 길이 생겼는데 순례길이 생겨 기쁘다. 순례를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서 탈출한다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퇴해서 성찰하고 묵상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정리해 보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례는 단순히 자연경관을 심취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점검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구장은 “단순히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제주라는 지역에서 선조들의 살아온 역사, 여러 가지 아픔과 슬픔과 기쁨 많은 풍요로운 역사를 상기하고 배울 점, 고칠 점, 완성할 점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지역사회 나라에 사회에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바로 세우는데 일조할 수 있는 어떤 중요한 우리 삶의 성찰의 기회를 갖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순례길이 개장하는데 우리가 살아온 땅의 역사를 배우고 더 나은 사회로 바꿔나가기 위해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을 걷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축사를 통해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신부님들의 좋은 오늘 같은 날을 맞아 걸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본인은 신자는 아니지만 저에게 주어진 인연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상해에서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사품을 받고 귀국하다 제주도에 용수포구에 닫게 하느님이 해줬다. 이 또한 인연”이라며 “라파엘을 제주도에서 만들어 상해에서 올 때 도지사로 같이 했고, 오늘도 같이했다. 이것은 인연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신자들은 묵주기도, 순례길 선포예식 및 제막식, 퍼포먼스를 가진 후 제1코스인 김대건 길을 순례했다.

‘김대건 길’은 김대건 신부가 상해에서 ‘라파엘 호’를 타고 귀국하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착한 용수 성지와 자연경관이 수려한 차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월봉과 자구네 당산봉 등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한편, 제주 천주교 순례길은 2011년 5월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도내 향토사학자들이 참여해, 천주교 순례길 테스크포스 팀을 구성, 타지역 순례코스 답사 등을 통해 용역을 발표하고, 15일 개통하게 됐다.

 
다음은 천주교 순례길 6개 코스.

△김대건길(12.7km) : 고산성당 - 수월봉 해안도로 - 자구네포구 - 고산리 선사유적 - 당산봉 - 절부암 용수포구 - 용수성지 - 신창성당

△정난주길(7km) : 정난주묘 - 보성초등학교 - 김정희유배지 삼의시비 - 모슬포제1훈련소- 모슬포성당

△김기량길(8.7km) : 김기량 펠릭스베드로 순교현양비 - 서우봉함덕해변 - 신흥포구 - 관곶 - 조천포구 연북정 비석거리 - 조천성당

△신축화해길(10.8km) : 황사평성지 - 화북포구 화북진성 해신사 - 곤을동 별도천 - 별도봉 - 김만덕 묘 - 관덕정 - 신성여학교 터 향사당 - 중앙성당

△하논성당길(10.6km) : 서귀포성당 - 천지연(윗길) 산책로 - 하논성당터 - 봉림사 하논생태길 - 솜빈내 - 흙담소나무길 - 후박나무가로수길 - 홍로현 현청길 - 지장샘 - 홍로성당 터 면형의 집 - 서귀복자성당 - 복자성당 터 - 서귀포성당

△이시돌길(18.2km) : 새미은총의 동산 - 글라라수녀원 금악성당 - 금악마을 벵디못 - 저지마을 현대미술관 - 조수공소 - 신창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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