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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개막에 맞춰 활동가 해군기지 케이슨 점거
WCC 개막에 맞춰 활동가 해군기지 케이슨 점거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9.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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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가 개최되는 6일 강정 활동가 5명이 제주해군기지 케이슨에 올라 점거했다.

이들의 케이슨 점거는 WCC 개막에 맞춰 전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제주에서 국제회의를 시작함에 따라 이들에게 강정의 자연파괴 실상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강정 주민들의 최소한의 합의도 얻지 못한 채 온갖 불법과 탈법, 공권력의 힘을 빌어서 강행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공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해군기지는 이 나라의 안보를 강화하기는 커녕 더욱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거대한 불행의 근원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 전, 태평양 먼 바다에서 불어 온 거대한 태풍은 제주해군기지의 파괴성과 허구성을 낱낱이 드러냈다. 해군은 강정의 입지가 타당하며 항을 건설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태풍이 이를 간단히 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도로부터 공사현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쌓아놓은 5톤이 넘는 테트라포트들이 파도에 떠내려갔으며, 공사중인 제주해군기지는 펜스가 뜯겨져 나가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핵심인 방파제공사의 골간 역할을 하는 8800톤의 거대 구조물인 케이슨은 거센 파도에 서로 부딪혀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여기저기 깨어진 채 폐기물처럼 강정 앞바다에 나뒹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정 앞바다가 거센 파도 때문에 항을 건설하기에 부적합한 곳이라는 자연 스스로가 입증한 것"고 말했다.

이들은 "그 결과물인 케이슨이 7개나 폐기물이 되어 바다에 방치돼 있음에도 해군과 그 시공사인 삼성과 대림은 그 오염덩어리를 치울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여전히 새로운 케이슨을 만들어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지구의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이 자연과 상생하는 길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들이 이곳 제주에서 국제회의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곳 강정에서 얼마나 커다란 자연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지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금 이 곳이 상식을 거부한 자들이 벌이고 있는 반환경 그리고 반생명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린 비록 작은 힘이지만, 온 힘을 다해 이 케이슨과도 같은 거대한 권력과 싸울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제주해군기지사업을 전면 백지화시키고, 강정의 평화를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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