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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람들
용감한 사람들
  • 대정읍
  • 승인 2012.09.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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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배 대정읍장

임영배 대정읍장
광풍(狂風)을 뚫고 비바람 속으로

매년 이맘때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 태풍이 올해도 찾아왔다. 8월 27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우리 제주지역을 강타했고 28일 새벽 3시 그 위력은 절정에 달했다.

가로수는 줄기가 부러지거나 뿌리채 뽑혀 거리에 널부러졌고, 해안도로는 강풍과 파도로 바닷돌과 자갈로 뒤덮여 사고 발생 요인이 되었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0m에 달했던 태풍의 위력은 제자리에 서있기조차 힘들게 했지만, 우리 직원들은 27일 저녁 10시부터 태풍이 소멸된 28일 아침까지 비바람을 뚫고 전기톱과 낫을 동원하여 쓰러진 가로수를 잘랐고, 해안도로 등 위험지역의 교통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는 등 크고 작은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러한 조치로 주민들을 지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폐허, 그러나 하나된 힘으로

역대 5위 강풍의 태풍 '볼라벤'으로 제주의 청정바다는 각국의 해양쓰레기들로 뒤덮였고, 신호등과 가로등은 강풍을 이기지 못한 채 도로에 쓰러졌다. 17시간의 정전은 양식장의 참다랑어와 넙치 등을 집단폐사하게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쟁의 폭격을 맞은 듯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고 했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했고 무심하게도 제14호 태풍 '덴빈'까지 또 다시 북상했다.

이에 28일 아침 8시 전직원이 비상소집되었고 긴급복구가 실시됐다. 높은 파도에 해안도로로 밀려와 뒤섞여 쌓인 바위와 자갈을 치우는 작업을 시작으로, 바람에 꺾인 가로수를 절단하여 교통 방해 요인을 제거했고, 송악산 해변을 중심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작업도 진행됐다.

군부대에서도 힘을 보탰다. 모래 유입과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양식장과 비닐하우스 피해 농가에 군장병들이 투입되어 같이 구슬땀을 흘렸다.

끝이 보이지 않던 복구작업은 민관군의 의기투합으로 불과 5일 만에 정상을 되찾았고, 이젠 도로 등 공공시설물과 영농하우스 복구만 남아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속에서도 지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공무원들의 단합된 모습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고 본다.

"한숨대신 함성으로, 걱정대신 열정으로, 포기대신 죽기살기로, 우리가 바로 용감한 녀석들"

요즘 인기인 TV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이 노래가사처럼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 공무원들의 열정과 단합이야말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며 제주발전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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