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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들여 쓰레기 양산"VS "일부과장. 왜곡됐다"
"수백억 들여 쓰레기 양산"VS "일부과장. 왜곡됐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9.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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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파손된 해군기지 케이슨…강정마을회·해군기지 감리단 '상반된 입장'

▲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 남쪽에서 본 케이슨이 파괴된 모습.<강정마을회 제공>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강타, 강정마을을 휩쓸며 제주해군기지 관련 해상 구조물이 파손되자 강정마을회는 "국가 예산 수백억원을 들여 쓰레기만 만들었다"며 즉각적인 해군기지 중단과 함께 내년도 예산 승인 중단을 촉구했다.

강정마을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세금낭비성 사업에 불과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강정마을회가 TTP(테트라포드) 보강공사를 방해해 해군기지 홍보관이 파도에 휩쓸려 해녀들 잠구 보관 창고를 부숴버렸다'는 해군기지 추진위의 주장에 강정마을회는 "강정항 동파제에서 빼낸 TTP 강정항 보강공사에 쓰이는 것을 허용했으며, 서귀포시청 해양수산과에서 태풍이 오는 계절 전인 6월 20일까지 보강공사를 마치도록 해군기지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에게 5월 5일 지시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국 제때에 해군기지사업단이 시공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강정마을회에 전가한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특히 강정마을회는 개체 당 9800톤 짜리 케이슨이 파도에 무너지면서 결국 수중 발파를 통해 회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에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결국 해군기지사업단이 말도 안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건설 한다면서 수만톤에 달하는 거대한 수중 폐기물만 양산한 결과를 만들었던 것"이라며 "향후 해군기지사업단이 케이슨을 발파해체해 회수하겠다고 했을 때 수중생태계의 교란과 수중 폐기물만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누차 지적한 입지타당성검토를 생략하고 진행됐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현지 풍속도 단 42일간 측정한 데이터를 기초로 기본설계를 했기 때문에 야기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는 "뻔히 실패가 예상되는 설계를 승인하고 추진한 책임은 당연히 해군이 져야 하지만, 일괄입찰 계약한 삼성과 대림 또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기극이자 세금낭비성 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지금 종지부를 찍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 감리단은 이 같은 강정마을의 주장이 일부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TTP를 강정항 보강공사에 쓰이는 것을 허용했고, 서귀포시에서 6월 20일까지 공사를 마치도록 시공업체에 지시했다'는 강정마을회의 주장에 감리단은 "TTP 이설 작업 도중 강정마을회와 활동가들의 공사방해가 지속됐고, 제주도 관계자가 현장에 방문해 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역공을 가했다.

또 '케이슨 등 해상 구조물이 파도에 무너지는 등 건설사업단 측이 거대한 수중 폐기물만 양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주를 강타한 볼라벤은 서귀포항 등 완성된 방파제도 파손시킬 만큼의 초대형 태풍"이라며 "강정 해안에 가거치된 케이슨은 시공중인 상태로, 이번 태풍 내습시 강한 파도에 의해 불가피하게 부분적인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향후 조치는 다음주중 수중 정밀조사 등을 거친 후 처리방안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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