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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제주 관통 … 초속 40m 강풍에 제주 지역 초토화
태풍 볼라벤 제주 관통 … 초속 40m 강풍에 제주 지역 초토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8.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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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 침몰로 32명 실종 … 4만3000여가구 정전 피해, 시설물 등 피해 속출

강풍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의 다목적실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있다.

[종합] 태풍 볼라벤이 27일 밤부터 제주를 관통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 전역에서 인명 피해와 정전,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28일 오전 6시 현재 피해 상황을 보면 제주시 2만3500가구, 서귀포시 1만9951가구 등 모두 4만34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중 8771가구는 복구가 완료됐지만 3만4680가구는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도로 곳곳에서 신호기가 파손되고 가로수가 뽑히는 등 맨홀, 간판 등 강풍에 의한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는 다목적실이 완전히 주저앉았고, 인근 공사장에서 펜스가 무너지면서 주차중이던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제주시내 한 공사장에서는 펜스가 무너지면서 인근에 주차중이던 차량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시 해안 저지대와 급경사지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 60명 외에 월파 피해 우려가 있는 서귀포시 지역 주민 106명은 인근 대피소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선박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28일 새벽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km 해상에 정박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 중이던 선원 34명 중 32명이 실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상에 상륙한 2명 중 1명은 심한 외상을 입었고, 1명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서 구조대 등이 긴급 출동했으나 악천후로 수색이 힘든 상태다. 소방당국은 날씨가 좋아지는대로 사고지점 부근 해안에서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6시 현재 제주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초속 2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부터 28일 6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301.0㎜, 서귀포시 120.5㎜, 유수암리 363.5㎜, 아라동 389.0㎜, 윗세오름 603.5㎜ 등을 기록하고 있다.

또 순간 최대풍속은 지귀도에서 초속 49.6m의 강풍이 관측됐고 가파도 46.7m, 고산 39.5m, 마라도 36.0m, 제주시 37.5m, 성산 34.2m 등 강풍이 기록됐다.

태풍 볼라벤은 새벽 5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1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km 속도로 북북서진중이다. 오전 9시에는 목포 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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