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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해군기지 반대투쟁 열기 지치지 않아"
"폭염에도 해군기지 반대투쟁 열기 지치지 않아"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8.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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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은 평화의 성지" 5박6일간 290km 대장정 성황

 
폭염 속에서도 해군기지 반대투쟁 열기는 지치지 않았다.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전국 각지의 시민들은 지난달 30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장장 290km(동진 147km, 서진 140km)에 달하는 '강정평화대행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30일부터 8월 4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동진과 서진 두 개의 행렬로 나눠 강정마을을 출발해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 제주시 탑동광장에 집결, ‘강정! 평화를 외치다’를 주제로 제13차 제주해군기지백지화 전국 시민행동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홍기룡 군사기범대위 위원장, 문정현 신부, 방송인 김미화, 안치완, 강정주민과 제주시민 등 수천여명이 참석했다.

제주 특성상 섬이고, 항공과 항만을 이용해야 하는 먼 거리를 감안한다면 대규모가 운집한 것이다.

 
 
문규현 신부의 평화선언에서 "폭염도 평화의 열망을 막지 못했다. 이제 강정은 평화의 성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규현 신부는 "여러분은 해군이 갖지 못한 무기로 이 자리에 집결했다. 여러분의 노래와 춤, 기도와 미사, 자발적인 헌신과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 행렬을 이끈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이번 싸움은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확신한다.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였다"면서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회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자연이 자연답게 만드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서진 행렬을 이끈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행진을 하면서 수많은 제주도민을 만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권일 위원장은 "낡은 시대는 끝내고 새 시대로 가야 한다. 이제 희망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그 어떤 공권력 보다 국민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등불연대와 함께하는 원대형 기와밟기, 춤과 연극이 합쳐진 종합극 ‘강정을 평화의 땅으로’ 가수 안치환 밴드, 금관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들국화, 강정초등학교 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문정현 신부와 안치환이 함께하는 평화의 노래'다. 안치완의 기타 반주에 맞춰 문정현 신부가 노래했다.

문 신부는 노래 도중 "강정의 평화를 염원하다 수감된 송강호 박사와 김동원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구속된 송강호 박사와 김동원을 석방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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