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식모살이를 한 사연, 제주시 애월읍에서 취나물을 재배하게 된 사연, 해양레저를 중심으로 한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마을기업 이야기….
제주포럼C(상임대표 고희범)가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제주, 미래를 만나다’ 제2부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현장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의 대장정을 통해 만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동안 진행된 ‘현장에서 길을 찾다’ 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보고회가 지난 27일 한국리더십센터 4층 강당에서 열렸다.
제1부 ‘선배에게 길을 묻다’에 이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 지역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을 논의하는 장이었다.
‘선배에게 길을 묻다’는 전직 도지사와 의장, 교육감, 대학 총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 제주 지역의 행정, 정치, 경제, 교육 분야 책임자들로부터 재임 중 비전과 성과, 반성의 얘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서 시작돼 올해 6월 24일 가파도를 끝으로 마무리된 이번 제2부 ‘현장에서 길을 찾다’는 도내 172개 마을 가운데 160개 마을을 샅샅이 누빈 이야기다. 우도와 추자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까지 사실상 제주도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다.
고희범 대표는 마을들을 돌아보는 내내 수첩을 갖고 다니면서 그들의 얘기를 일일이 적었다. 선비의 고장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주민들도 만났고, 추자도 주민들에게서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주도민의 변화의 의지와 근면성, 성실성, 특히 역동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민간 차원에서 보여주고 있는 의지와 경험을 통한 지혜, 미래 설계 등을 보면서 행정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조금만 이뤄진다면 커다란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제주포럼C가 구상하고 있는 제3부 프로그램은 ‘함께 찾는 제주 미래’다.
이를 위해 제주도내 일부 단체에 <제주미래비전보고서>를 같이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각 단체들이 추천하는 학계 인사와 현장 전문가들이 기획위원회와 분야별 위원회를 구성해 만든다는 것이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제주 미래를 살리는 데 공동으로 참여하고, 결과물을 공유하자”는 고 대표의 제안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