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여야를 통틀어 유일하게 ‘제주해군기지 전면 백지화’를 전면에 내걸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포구에서 ‘탕탕평평 인권국가’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대선출마 기자회견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5명, 민주통합당 8명 등 모두 13명 가운데 강정마을 해군기지 전면 백지화를 자신있게 슬로건으로 내세운 후보는 김정길 후보가 처음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탕탕평평(蕩蕩平平)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1% 특권층에 너무 치우쳐 있어 공평하지 못하므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노동인권, 평화통일, 사회연대로 모든 국민이 탕탕평평한 인권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폭정과 인권 학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바로 이곳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부터 중단시키고 유신독재의 잔재 박근혜의 집권을 저지하고, 민주공화국 깃발 들고 ‘사람답게 함께 사는 세상’인 ‘탕탕평평 인권국가’를 향해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박근혜 위원장은 박정희 군사독재의 잔재일 뿐 아니라 아무런 사죄도 하지 않고 버젓이 여당의 대표가 돼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통속인 ‘이명박근혜’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엿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대선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강정마을에 와서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기자회견 당일인 22일에는 삼거리 식당 앞 공소에서 주일미사를 함께 드리기도 했다.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그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들을 추모한 뒤 상경,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