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차 혼자 제주를 방문했다가 실종된 40대 여성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오후 2시 30분께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버스정류장 내 의자에서 실종된 강모씨(40.서울)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 한 켤레와 신체의 일부를 발견한 60대 공공근로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한 이 남성은 당초 오전 9시에 발견했지만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이후 이 남성이 오후 2시 20분께 재차 확인한 결과 운동화 안에서 신체의 일부가 발견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강씨를 찾기 위해 제주에 와있는 강씨의 가족에게 발견된 운동화를 보여준 결과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발견된 운동화에 흙이 묻어 나온 것으로 비춰볼 때 강씨가 올레 및 오름을 탐방하는 도중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범인이 성산에서 올레를 탐방하던 강씨를 살해한 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성산과 동떨어진 구좌 지역에 운동화와 신체의 일부를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나원오 수사과장은 "경찰은 강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민오름 뿐만 아니라 올레코스 전반에 걸쳐 수색했다"면서 "보강 수사를 통해 운동화 등이 발견된 지점과 실종된 지점의 연관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견된 운동화와 신체의 일부를 수거, 지문 및 유전자(DNA)를 감식하는 중이다.
또한 나원오 수사과장을 본부장으로 구성한 수사본부를 지방청에 설치, 총력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강씨는 지난 11일 2박3일 일정으로 홀로 제주에 여행을 왔다 14일까지 연락이 두절되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17일 수배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가족 또한 1억원의 현상금을 내걸며 도민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김진규 기자/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