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강정마을 최적 판단한 해군 입지선정 기준 뭐냐?”
지난 18일 제7호 태풍 카눈(KHANUN)이 제주를 정면으로 통과한 직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피해 상황을 두고 강정마을회가 해군기지 입지 선정기준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 정도여서 태풍으로 분류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태풍이 오기 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해군기지 공사 현장은 흡사 전쟁을 치른 듯 잔해들로 넘쳐났다”고 지적했다.
제주지역 통과 때 중심기압 992hpa, 풍속은 초속 22m에 불과한 초소형 태풍으로 국제적 분류 기준으로 보면 열대성 저기압에 해당하는 수준임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정마을회가 보내온 사진자료를 보면 오탁방지막은 ‘경계표시 부표인지 오탁방지막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특히 마을회는 “침사지 쪽 오탁방지막은 아예 사라져버렸고, 바다에 있어야 할 플루트가 제방에 올라와 있고 스티로폼이 산산이 부서져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 공사장 펜스가 크게 훼손된 곳도 있고, 심지어 케이슨 작업장에 월파를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들도 무너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마을회측은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제주도 남쪽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파랑이 심한 돌출지역인 강정마을이 가장 최적이라고 판단한 해군의 입지선정기준을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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