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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마음이 먼저? 몸이 먼저?
공부, 마음이 먼저? 몸이 먼저?
  • 김지윤
  • 승인 2012.07.1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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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김지윤 칼럼] <12>

마음이 먼저일까? 몸이 먼저 일까? 몸이 먼저다. '즐거우니까 웃는다'보다 '웃으니까 즐겁다'에 가까운 것이다.

그럼 왜 마음, 즉 동기나 의욕이 생겨서 일이나 공부를 하기보다, 공부나 일을 시작하니 동기와 마음이 생기는 것일까? 이것은 우리 뇌의 '측좌핵' 때문이다.

측좌핵은 옆 측(側), 자리 좌(坐)로 우리 뇌 좌우에 신경들이 모여 있는 곳을 의미한다. 또한 이곳은 의욕과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신경세포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뇌의 이곳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공부도 일단 책상에 앉아 시작하면 측좌핵이 마구 흥분해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를 '작업 흥분'이라고 한다.

작업흥분이란 독일의 트레펠린이 발견한 현상으로 아무리 싫어하는 일도 시작하면 뇌의 측좌핵이 흥분하게 되고, 차츰 그 일에 몰두하게 되고 의욕이 생기게 되는 걸 말한다. 그래서 하기 싫어도 5분만 참고 하면 의욕과 동기가 생겨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은 연초나 무엇을 시작할 때 꼭꼭 빠지지 않는 말이다. 흔히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몇 일이 지나면 포기하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우리가 아주 힘들 때,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방어 호르몬이다. 우리 몸 콩팥에는 '부신'이라는 곳이 있는데, 방어 호르몬은 이 부신의 겉을 싸고 있는 껍질층(부신피질)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몸과 마음의 피곤을 줄여주고, 하기 싫은 일도 얼마간은 참고 할 수 있도록 몸을 조절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싫은 일, 힘든 일도 견디고 할 수 있는데 이 호르몬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72시간, 3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인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나 꿈, 포부가 있다하더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마음의 핑계에 속지 말고 행동부터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3일 이상을 지속하여 습관화 할 수 있는 것인가가 문제다.

일단은 3일씩 반복하여 지속하는 방법이 있는데, 3일씩 10번을 하면, 30일 정도로 어느 정도 몸에서 습관화 되어 있을 것이다.

학습 습관도 이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학습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주요한 문제이다. 그 이후에 학습 계획, 집중력 증진, 공부 방법 등이 필요한 것이다.

자 그럼 우선 우리 아이의 학습 습관 어떻게 잡아줄면 될까요?

일단은 아이를 책상에 앉게 하고 5분 정도 학습을 하게 하여, 측좌핵이 흥분하여 의욕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3일이 되면 적절한 자기 평가를 하게하고, 다시 계획을 하여 지속시키기를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물론 아이에 따라 적절한 강화나 보상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것이 물질적이기도 하고 정서적이기도 하겠습니다. 이제 어머니들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시작하세요 지금 행동으로...

 

 

<프로필>
1급 정신보건전문요원
진로상담사
특별범죄예방위원 (보호관찰소)
아동행동 ․ 진술분석전문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 One-Stop 지원센터 운영 위원
현, 제주한라병원 임상심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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