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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사 공모(公募) 한다더니 공모(共謀)를 하시는군요
부지사 공모(公募) 한다더니 공모(共謀)를 하시는군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7.07 1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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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 공모하고서도 후보자는 비공개

제주도가 환경.경제부지사를 공개모집하고서도 후보자는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모를 또다시 화두로 쓰려니 답답한 심경이다. 지난해 연말의 일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도정이 행정시장을 공모하면서 갖가지 억측을 낳은 일이 있다. 당시 기자는 공모에 대한 문제를 던졌다. 그런데 또다시 공모문제를 가지고 한마디 하려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공모(公募)’, 아니 공개모집(公開募集)의 뜻은 무엇이던가. 한자를 들여다보면 쉽게 풀린다. 공개(公開)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린다는 말이고, 모집(募集)은 그렇게 알려서 뽑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자에 대한 뜻은 풀린 셈이다. 그러고 보니 너무 쉬운 뜻이다. ‘공모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인재를 뽑는다는 의미가 된다.

어제(6) 오후 6시 제주도가 환경·경제부지사 공모에 2명의 후보자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누구일까잔뜩 기대하며 제주도에서 발표할 시간만을 기다렸다. 기자들이 기다린 건 오후 6시라는 발표시점보다는 공개 응모한 사람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기자들을 허탈하게 만든 건 ‘2이라는 사실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2명이 누구인지는 끝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제주도가 비공개를 유지한 이유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때문이란다.

그럼 되묻겠다. 후보자가 누구인지는 비공개로 처리하면서 공개모집을 한 이유는 무언인가. 덧붙여 응모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도민들의 알권리는 없는가.

환경·경제부지사는 도지사가 그냥 임명해서 오르는 자리가 아니다.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지사는 인사청문을 통과했을 때라야 환경·경제부지사를 임명한다.

때문에 공개모집에 응모한 이들이라면 도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 역시 언론을 통해 공개돼야 마땅하다. 언론을 통해 적합한지를 묻는 게 무섭다면 애초에 공개모집이라는 타이틀을 걸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고 보니 여전히 민선 5기 출범 후 선거의 꼬리표는 늘 붙어다니는 듯하다. 이번 환경·경제부지사 공모를 한다는 소식에 세간에는 선거공신인 누가 될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래서 공모를 하고서도 비공개를 유지하는 건 아닐까.

제발이지, 매번 공모 얘기로 글을 써야 하는 노고를 하지 않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자가 우려하는 건 공모(公募)’의 원 뜻이 흐려지는 밀실 공모(共謀)’가 되지 않을까 해서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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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2012-07-07 19:49:16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