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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숲에서 조선후기 대규모 생활유적 발견
제주 곶자왈 숲에서 조선후기 대규모 생활유적 발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7.03 0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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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중·강창화 박사팀, 선흘 곶자왈 일대에서 숯가마 터 등 100여기 생활유적 발견

선흘 곶자왈 숲에서 원형 그대로의 형태로 발견된 숯가마 터. / 사진=난대산림연구소
선흘 곶자왈 숲에서 원형 그대로의 형태로 발견된 숯가마 터. / 사진=난대산림연구소
선흘 곶자왈 숲에서 원형 그대로의 형태로 발견된 숯가마 터. / 사진=난대산림연구소

곶자왈 숲에서 제주도 고유 형태의 숯가마 등 100여기의 생활유적 집단이 발견됐다.

특히 발견된 생활유적 중에는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제주도 고유 형태의 숯가마 2기를 비롯해 숯가마터, 숯막(움막), 사냥을 위한 석축 함정, 경작지 터, 생활용수시설 등 조선 후기 생활유적이 집단으로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조사 내용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이 3일 난대산림연구소에서 개최한 2012년도 상반기 곶자왈 학술조사 중간결과 발표회에서 발표됐다.

이번에 발견된 유적들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노루 잡기용 석축 시설인 ‘노루텅’이다. 이 노루텅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 고유의 유적으로, 제주도민들의 과거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원형상태가 유지된 숯가마 2기를 비롯해 숯가마터 60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원형 그대로 발견된 숯가마는 돌가마로, 제주도 전통 옹기가마에서 보이는 현무암 돌가마의 효율성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무암과 흙을 일정 비율로 사용한 점, 원형 돔으로 축조된 점 등이 육지부와 일본의 숯가마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제주도 고유의 형태여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루를 잡기 위한 함정으로 만들어진 노루텅.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 사진=난대산림연구소
노루를 잡기 위한 함정으로 만들어진 노루텅.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 사진=난대산림연구소

일종의 사냥시설인 노루텅도 2기가 원형 상태로 발견됐다.

노루텅은 여러 명의 사냥꾼들이 협도으로 노루를 몰아 잡을 수 있도록 고안된 돌담과 함정의 복합구조로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형태다. 지금까지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완전한 상태의 노루텅이 발견됐다.

조사팀은 이번 조사에서 생활활동 공간 반경 100m 이내에 생활용수로 쓰기 위한 물텅(습지 물통)과 직경 1.5m, 깊이 2m  정도의 노루텅을 함께 발견하기도 했다.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정광중 박사와 강창화 박사는 “곶자왈에서 이처럼 복합적인 생활유적이 발견된 것은 제주도 생활문화사에 새로운 분야가 추가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난대산림연구소의 변광옥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곶자왈의 생태자원과 함께 역사문화 자원에 대해서도 조사 연구를 계속해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 5년간 곶자왈의 생태 및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종합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에는 난대산림연구소를 포함해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와 제주지질연구소 등 3개 연구소에서 20여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며, 2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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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12-07-03 16:12:25
조선후기의 생활유적이 아니고 근대(1940-60년대) 특히 1960년대에 곶자왈 지대에 숯가마가 매우 성행하다가 80년대 이후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