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0:03 (금)
한국공항(주) 지하수 취수량 증량 요청 끝내 결론 못내려
한국공항(주) 지하수 취수량 증량 요청 끝내 결론 못내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20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격론 끝에 결론 못내린 채 유회 … 사실상 ‘심사보류’ 상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들이 제주도개발공사와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취수량 증량 요청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민 사회에 찬반 논란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한국공항(주)의 먹는샘물 증산 요청이 환경도시위 소속 의원들간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는 20일 오후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변경허가 동의안을 심의했으나 질의 답변후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6명 의원 중 3명이 회의장을 나와버리면서 성원이 되지 않아 회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환경도시위 회의는 ‘유회’ 상태로 남게 됐다. 결국 해당 안건은 환경도시위 소속 의원들이 안건 처리를 위해 회의 날짜를 잡을 때까지는 논의가 계속 진행중인 상태인 셈이다.

김태석 위원장은 22일께 다시 회의 날짜를 잡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회기 중에 다시 회의 소집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심사보류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됐다.

이날 환경도시위 심의 과정에서는 한국공항(주)가 내수 판매를 포기하지 않는 데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김명만 의원(민주통합당)은 “먹는샘물 판매가 한국공항(주)의 주 사업이 아닌데도 꼭 증산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국공항(주)의 임종도 상무는 “지난해 국제선 승객 1700만명 중 600만명에게만 물이 공급됐다”며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이 “한국공항(주)의 주 사업이 생수 판매가 아닌데 증산을 안해준다고 해서 기업활동에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임 상무는 “한진의 생수 사업도 30년째다. 제주 지역에서는 나름 비중있는 사업”이라고 맞받아쳤다.

김경진 의원(민주통합당)의 비판 강도가 훨씬 더해졌다. 김경진 의원은 “선대 회장이 내수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도민 앞에서 약속한 바 있다”며 내수 시장을 포기할 의향은 없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임 상무는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며 기업 차원에서 내수 판매를 포기할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자 김 의원은 “우리가 뭘 믿고 증산 요청을 받아줄 수 있느냐. 당장 증산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더라도 제지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선대 회장이 내수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故 조중훈 회장의 대도민 약속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에 임 상무는 “도와 도의회는 허가 권한 뿐만 아니라 감량 권한도 갖고 있다”며 “기회를 주면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질의 답변이 끝난 후 환경도시위 의원들은 위원장실에서 동의안 처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 9시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으나 의원 3명이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회의 불참을 선언, 결국 유회 상태로 남게 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