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의 평화를 염원하는 1만명이 제주도를 일주하며 강정마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강정 평화 대행진’이 펼쳐진다.
강정마을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30일부터 8월 4일까지 5박6일간 도보순례를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8월과 2009년 7월에 이어 세 번째 도보순례다.
이번 강정평화대행진은 정치, 종교, 문화, 청년, 제주사회, 해외 등 국내·외 각계각층의 참여와 격려 속에 치러진다. 강정마을 문제가 해군기지 찬반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미 사회 전반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국내 최대 현안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정마을 문제에 깊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강우일 주교와 도법 스님 등 주요 인사들을 이 기간 내에 모두 초청한다는 구상이다. 연말 대선에서도 최대 쟁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여야 대선주자들의 직·간접적인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평화대행진은 7월 30일 강정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제주도 전체를 한바퀴 돌며 제주도 전역에 강정마을 문제를 알린다. 마지막날인 8월 4일 제주시에 집결, 대규모 문화제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강정마을회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홈커밍데이’로 정하고 강정마을과 인연이 닿은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문화제와 콘서트 등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음악인, 예술인들도 강정마을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이들로 구성된다.
또 ‘강정마을 연대의 날’이라는 의미를 부여, 강정마을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준 한진중공업, 두물머리, 쌍용자동차, 용산참사 유가족, 대추리, 성미산 등과 하나되는 뜨거운 시간도 마련하게 된다.
사전 홍보 이벤트로 강정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된 ‘강정 평화바람 자전거 홍보단’이 6월 22일부터 3박4일간 제주도 일주에 나선다.
또 6월 30일에는 ‘생명평화바람개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서울을 출발, 천안·대전대구부산 창원남원광주목포를 지나 7월 21일 제주도에 입도한다.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다시 7월 29일까지 제주도 전역을 돌며 강정평화대행진을 제주도민들에게 홍보한 후 본 행렬에 합류하게 된다.
강정마을회는 이번 평화대행진이 6년간 이어온 강정해군기지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