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은 17일 제주도 엘리시아 제주 컨트리클럽(파72·644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양수진은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1년 1개월여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원.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양수진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꿔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승부는 후반 라운드에서 결정됐다. 양수진은 13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안송이(22·KB금융그룹)가 16번과 17번홀 버디로 바짝 추격했지만 양수진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수진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커서 그 동안 연습했던 것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한 번 쳐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시즌 목표가 컸다. 상금왕에 대상, 다승왕까지 목표로 잡았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상금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1승을 올렸다. 하반기에 많은 대회가 남아 있어 지금 같은 감으로 3승까지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뒷바라지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엄마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말한 양수진은 "몸이 아프셔서 이번 대회에는 못 오셨는데 내가 너무 못 쳐서 머리도 아프고, 온 몸이 다 아프다고 하셨다"고 죄송스러웠던 마음을 토로했다.
안송이와 이예정(19·에쓰오일)은 양수진의 막판 추격을 막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다.
김보경(26·던롭)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4위를 차지했고 이에 1타 뒤진 박유나(25·롯데마트)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하늘(24·비씨카드)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롯데칸타타에서 깜짝 우승을 거머쥐었던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은 2타를 잃어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한편 이 대회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 KLPGA는 휴식기에 돌입한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