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3:52 (금)
중문관광단지 매각, “MB정부 실세 인맥이 제주까지?”
중문관광단지 매각, “MB정부 실세 인맥이 제주까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1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차매각 참여 S업체, “2년전 총리실 P씨와 유착설 제기됐던 바로 그 업체” … 의혹 증폭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에 정부의 실세 인맥이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중문골프장. / 사진 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 문제가 제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민간 매각 추진이 중앙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뒤에 숨은 다른 권력 실세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주도와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을 벌여오다 최근에는 민간 매각 쪽으로 방향을 선회, 단지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3차 매각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업체가 2년 전 민간인 사찰 파문이 불거질 당시 MB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인사와 유착설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10년 7월 당시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위에 참여하고 있던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국무총리실 차장인 P씨와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S업체다.

이석현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지시를 받은 경찰이 이 업체에 대한 내사를 벌이다 P씨 관련 비리가 나오자 서둘러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 의원은 S업체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 이 업체가 평택 미군기지 공사를 따내는 과정에서 친노 정치인에게 비자금을 건넨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지원관실이 내사에 나섰으나, 경찰 조사 결과 친노 정치인에게 돈을 건넨 사실 대신 오히려 이 업체 관계자가 서울시를 자주 출입하면서 당시 서울시 정무국장으로 있던 P씨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당시 이 업체는 서울에만 20~30개의 대형 교회를 지었다. 대형 교회 하나를 지으려면 서울시로부터 토지형질변경과 인허가를 다 따내는 조건으로 공사를 수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P씨와 S건설의 관계가 유착돼 있었던 것”이라고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할 당시인 2010년에는 서울시에 정무국장직이 없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5~2006년 당시 S건설 관계자가 서울시를 자주 출입하면서 당시 정무국장으로 있던 P씨와 접촉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S업체의 L모 회장에 대해 “1970년부터 1983년까지 포항제철에 재직했었고 1994년 S업체를 창업할 때 사업을 시작한 곳이 포항이었다”면서 “그때부터 P씨와 이리저리 엮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업체가 MB정부의 실세로 군림해온 이른바 ‘영포회’ 인맥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S업체는 교회와 학교, 병원, 군부대 건물 등을 주로 짓는 중견 건설업체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강살리기 6공구 사업을 수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내 한 인사는 “MB 정부가 중문관광단지를 서둘러 민간에 매각하려는 의도가 무엇이겠느냐”며 “기획재정부 등이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측근 챙기기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에 정부의 실세 인맥이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중문해수욕장. / 사진 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