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허창옥 의원 “농어민 눈물 닦아주는 행정 펼쳐달라”
허창옥 의원 “농어민 눈물 닦아주는 행정 펼쳐달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1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운동가 출신 허창옥 의원 첫 5분 발언 … 화두는 역시 FTA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
한 평생 농민운동에 헌신해 온 농민운동가 출신다운 5분 발언이었다.

지난 4.11 보궐선거에서 농민 후보로 출마, 도의원 배지를 달게 된 허창옥 의원(통합진보당, 대정읍)이 14일 오후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꺼낸 화두는 역시 FTA 문제였다.

허창옥 의원은 “한미 FTA 날치기 통과에 대한 국민 반발이 아직 거센데 미국보다 교역비중이 두 배나 높은 한·중 FTA 1단계 협상이 진행중”이라며 “제주 농어민들의 삶을 고단하게 만들 한·중 FTA이기에 최고의 대책은 곧 협상 중단임을 강조하면서 5분 발언을 시작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허 의원은 “한-EU,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까지 체결하면 한국 대외교역의 60%에 이르는 지역과 FTA가 체결된다”며 “세계 어느 나라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도 않고 불과 몇 년 안에 이처럼 과격하게 동시다발적 FTA를 체결, 추진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허 의원은 “제주의 1차산업 분야는 칠레, EU, 미국과 FTA 체결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가장 타격받은 산업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한·중 FTA는 제주에서 1차산업을 고사시키려 작정을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그는 “전문가들 수준의 충분한 검토도, 통상협상 절차의 개선도, 도민여론 수렴도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하는 한·중 FTA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우근민 지사에게 우선 농민·노동자·사회단체 대표단과 책임있는 면담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외부 위원 선임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기준조차 없이 구성한 'FTA 대응추진단'를 전면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면서 “객관적 조사와 공정한 의견 수렴 결과 FTA가 제주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된다면 도지사는 책임지고 한· FTA 협상 거부를 촉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허 의원은 “제주의 강점으로 부각할 수 있는 종자산업과 식품산업, 휴양관광산업 등 3가지를 축으로 제주농업의 그랜드 디자인과 그에 따른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융합산업으로 가기 위한 세부적인 정책프로그램이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농어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피해보전대책이 아니라 실제 농어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농수축산업의 몰락과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책임있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호소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