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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생활 24년 한라산 연구 외길, “후배들 위해 용퇴”
공직생활 24년 한라산 연구 외길, “후배들 위해 용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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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한라산연구소장, 정년 2년7개월 남겨두고 명예퇴직

김철수 한라산연구소장
김철수 한라산연구소장(58)이 정년을 2년 7개월이나 남겨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며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김철수 소장은 지난 11일자로 2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소장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며,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허리와 목 디스크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하는데, 매일 오랜 시간을 비워두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된 이유다.

1988년 공직에 입문한 김 소장은 수목시험소장, 한라산연구실장, 한라생태환경연구부장 등을 역임하는 동안 ‘제주도내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분포와 식생’ 주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한라산과 수목 연구에 헌신해 왔다.

지방 공립수목원 중 가장 처음 문을 연 한라수목원과 지난 2009년 개장한 한라생태숲이 모두 김 소장이 구상한 작품이다.

지난 2006년에는 한라산연구소를 설립, 제주만의 독자적인 한라산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특히 김 소장은 제주의 약용식물 분야 연구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주위의 지인들 뿐만 아니라 제주를 거쳐갔던 내로라하는 기관․단체장들 중 만성질환을 김 소장의 ‘처방’ 덕분에 이겨낸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소장은 “연구직 공무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념해 왔다”며 “아쉬운 점도 없지 않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지금 떠나는 게 좋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저서로 ‘제주의 곶자왈(공저, 2007)’, ‘제주지역의 특산식물(2010)’ 등이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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