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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민간공모마저 무산된 제주맥주 사업, “어디로?”
3차 민간공모마저 무산된 제주맥주 사업, “어디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6.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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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종합 분석한 후 추진방식 등 결정하겠다”

가칭 제주맥주 사업의 민간사업자 3차 공모마저 무산됨에 따라 제주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1만5000~3만톤의 규모가 적정한지, 처음부터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시작하지 않고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 등을 놓고 다시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제주도가 지난 5월 31일까지 3차 민간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참여 의사를 밝힌 사업자가 한 곳도 없어 결국 사업자 공모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공모기간 중 도내 10곳, 도외 12곳 등 모두 22개 기업체를 방문,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였다. 기업체 방문 결과 L, M, H 기업 등 3곳이 사업 참여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L기업의 경우 제주와 충주 중복투자에 대한 사업 리스크 등을 우려해 업체 관계자들의 현장 시찰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업 참여가 불발됐다.

M기업은 1차 사업 설명에 이어 업체측에서 직접 추가 사업설명을 요청해와 두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외국 투자회사가 제주도의 시장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참여를 포기했다. H기업도 사업성과 기업 내부사정 등으로 인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천우 수출진흥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전하면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선 사업 규모가 적정한지 여부부터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처음부터 사업 규모를 크게 시작할 것이 아니라 규모를 줄이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또 “대기업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민간 참여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할 경우 별도의 공사를 설립하거나 제주도개발공사가 사업에 뛰어드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경우 별도의 공사를 설립하게 되면 제주도가 51% 이상을 출자해야 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는 100% 도 출자로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가 된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 “제주산 백호보리를 100% 활용한다는 방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도개발공사가 주도하는 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해 개발공사 주도로 사업추진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초 제주도는 민간사업자 지분율을 70% 이상으로 하고 도 지분 25% 미만, 도민주 공모 5% 내외로 한다는 내용으로 3차 공모에 나섰었다.

제주도가 야심차게 국내 맥주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이 앞으로 다시 어떤 방향으로 재추진될 것인지 주목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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