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강정마을을 전격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디어제주>가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비롯해 복수의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오는 26일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제주방문에 대해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는 “오는 26일 제주를 방문한다는 얘기는 간접적으로 들어 알고 있지만 강정마을 방문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은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른 사람을 통해 임 전 실장이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싶다는 얘기를 전해 왔다”고 임 전 실장측에서 연락이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강 회장은 “어느 당이건 정치권에서 강정마을 문제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데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만나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얘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에게 연락해온 임 전 실장측의 인사는 그가 직접 강정마을을 방문해 사정을 들어보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임태희 전 실장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변인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실장으로 발탁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강정마을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그의 이같은 이력 때문이다.
한편 그는 지난 5월 8일 대선 출마 선언문을 통해 한미 FTA 추진에 대해 야당이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자신들이 시작한 협상도 다른 정부가 체결하면 ‘악’이 되는 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같은 일은 제주해군기지에서도 벌어졌다”고 말해 전임 정부의 책임론을 강조한 바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