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충진 의장은 18일 오후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우근민 도지사의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그 결단은 마땅히 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제주의 이익, 강정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동시에 주민갈등 봉합을 통해 모두 윈-윈 할 수 있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 의장은 정부에 대해 “제주도가 시뮬레이션 확인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마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도민적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말았다”며 “다시 한번 진정성을 가지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문제에 접근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의장은 17마리 낙타를 세 아들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난 노인의 유언 얘기를 꺼내며 “1차 정례회에서는 해군기지 문제와 FTA 대책을 비롯한 제주 현안을 폴어나갈 수 있는 ‘낙타 한 마리’와 같은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오 의장이 꺼낸 낙타 유언 이야기 내용이다.
한 노인이 세 아들에게 17마리 낙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면서 첫째 아들은 절반을, 둘째 아들은 1/3을, 셋째 아들은 1/9을 가지도록 유언을 남겼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낙타를 죽이지 않고는 나눠가질 방법을 찾지 못하던 차에 낙타를 타고 지나가던 현자가 말했다.
“내가 낙타 한 마리를 보태주면 모두 18마리가 되니 첫째는 9마리를 가지고 둘째는 6마리를 가지고 셋째는 2마리를 가지게. 그러면 17마리를 나눠가지게 되니 나머지 1마리는 내가 도로 갖겠네.” 하고는 다시 낙타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