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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보면 100년 후 제주의 숲이 보인다?
대만을 보면 100년 후 제주의 숲이 보인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5.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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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 대응 삼나무 대체 수종으로 '대만소나무' 제안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에 대비해 삼나무의 대체 수종으로 제안한 대만소나무.

기후 변화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제주에 목재 공급을 담당할 나무로 삼나무 대신 대만소나무가 대안으로 제시돼 주목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기후변화로 인한 신림의 생산성 감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기후변화 대응 미래 조림수종 선정을 위한 현장토론회에서 이같은 방향이 제시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71년부터 38개국에서 416종의 용재생산용 나무들을 들여와 서귀포시에 연구림을 만들고 적응성과 생장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앞으로 한국에 심을 만한 종들이 일부 선발되었는데, 그 중에서 대만소나무 (Pinus taiwanensis)가 제주 지역에 적응성이 높고 생장도 뛰어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종은 국내 소나무보다 1.6배, 제주산 해송에 비해서는 2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장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8만㏊가 조림된 삼나무에 비해서도 1.4배 더 빨리 자라는 것으로 보고돼 참석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만소나무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강풍과 폭우의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와 같은 기상조건에서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또 제주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대만의 산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대만의 여름철(5~9월) 기온은 28℃, 겨울철(12~2월) 기온은 10℃인데 현재 제주 기온은 각각 26.2℃, 9.6℃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제주는 대만과 유사한 기후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지리적 위치 및 기후조건 상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최전방으로 제주에 조성된 다양한 수종의 시험림은 기후변화 영향 분석 및 대응 방안 마련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에서의 시험결과를 토대로 미래 조림수종 선정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학계 및 지자체 관계관 등 3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우리나라 대표수종인 소나무의 기후변화 적응성 및 생장, 외국수종 도입 및 적응성 검정 결과, 아열대 기후에 대비한 제주 지역 조림수종 검토 등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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