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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발효 '후폭풍' … 미국산 수입 오렌지가 몰려온다
한미 FTA 발효 '후폭풍' … 미국산 수입 오렌지가 몰려온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5.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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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7% 수입물량 늘어, 대형 마트선 저가 물량공세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수입 오렌지. /사진=합동조사단 제공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산 수입 오렌지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형 마트 등에서는 수입 오렌지 시식행사 등 저가 물량공세 판매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오렌지 소비량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와 농협, 농업인단체 등이 합동으로 지난 3․4일 이틀간 서울 소재 주요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수입 오렌지 소비지 유통실태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였다.

올 1월부터 4월말까지 미국산 오렌지 수입 물량은 모두 13만411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입량은 15만~16만톤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입업체 난립 등으로 인해 도매시장 수입 오렌지 거래단가도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18kg 1상자 기준 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단가에 비해 5~6000원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오렌지 수입업체 수는 한미FTA 발표 전 76곳에서 지금은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다만 네이블 오렌지의 경우 지금은 수입이 종료된 시점이어서 수입업체가 보관중이던 재고물량이 판매되고 있어 햇과일과 제주산 만감류에 비해 신선도 등 품질이 떨어진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합동조사단은 또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는 품질 비교우위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설감귤은 올해부터 관세가 철폐된 미국산 체리 수입으로 인해 경쟁이 불가피, 생산 경영비 절감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에는 참외나 수박, 멜론, 딸기 등 국내산 햇과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과일 시장을 선점, 제주산 만감류 및 시설감귤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합동조사단은 수입 오렌지 및 국내산 햇과일과 경쟁하기 위한 지원방식을 개선하고, 관세 할당(TRQ)에 따른오렌지 수입쿼터량 권한을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제주도지사에게 위임하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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