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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치적 책임 다해야”
“통합진보당,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치적 책임 다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5.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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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미디어제주> 인터뷰서 비례대표선거 관련 입장 피력

지난 2월 21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 과정이 총체적 부정과 부실 선거였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에 <미디어제주>는 사실상 이번 부정 선거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인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오옥만 위원장은 2일 오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보정치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혁신과 개혁을 꿈꿀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옥만 위원장은 “진보 정당의 정치인이라면 바로 그런 자세로 이번 사태에 임해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완곡한 표현으로 당 지도부 등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초 여성명부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한 오옥만 위원장은 현장투표 합산 결과 여성명부 2위로 밀려나 전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들 중 9번에 배정돼 결국 당선권에 들지 못하게 됐다.

오옥만 위원장은 그러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에 미련이 있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당이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며 “곪은 상처를 도려내지 않으면 국민들 앞에 어떻게 떳떳이 나서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 과정이 총체적 부정과 부실 선거였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번 비례대표 선거는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부정선거였다”며 “이로 인해 당원들의 민의가 왜곡되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의혹과 질타를 받게 된 것에 송구함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진상조사위에 참여했던 통합진보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투표 과정에서 낱장으로 뜯겨지지 않은 뭉텅이 투표 용지가 발견되는가 하면, 정식 기표용구가 아닌 필기구 등이 사용된 투표용지가 모두 유효투표로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위는 또 온라인투표 과정에서 시스템 수정이 불가능한데도 수차례에 걸친 프로그램 수정과 기표 오류에 의한 결함이 발생, 투표 중단 및 온라인 투표의 신뢰성을 잃게 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동일한 아이피(IP)에서 집단적으로 투표가 이뤄졌고 대리 투표 등 부정 투표가 확인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부정선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3일 오후 9시 대표단 회의에서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이 오옥만 공동위원장이 제기한 ‘진보정치의 혁신과 개혁’을 위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 지도부 및 당선자 책임론을 어떻게 돌파해나갈 것인지 당 대표단의 논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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