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33 (금)
“민원인, 제발 욕하거나 때리지 마세요”
“민원인, 제발 욕하거나 때리지 마세요”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04.2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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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들고 폭행 6건, 기물파손·협박 15건
제주시 복지공무원들 욕설·폭행에 시달려

제주시 사회복지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이 일부 민원인들의 욕설과 폭행 등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시 본청과 읍면동에서 상해 등 피해사례를 파악한 결과, 모두 21건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흉기·가스총을 지니고 와 계획적인 폭행 사건이 6건, 돌발적 행동으로 사무실 컴퓨터나 의자·책상 등을 던지는 기물파손과 협박사건이 15건 등이다.

이는 사무실 방문 소란과 고성을 지르면서 난폭한 언어폭력과 전화로 오랜 시간 온갖 욕설을 퍼붓는 행위는 제외된 건수여서 복지공무원들이 겪는 각종 수난과 스트레스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계획적으로 흉기 등을 몰래 숨기고 와서 공무원에게 상해를 입힌 6건(동일범 2건 포함)은 불가피하게 경찰관서로 고발했고, 나머지 16건은 자체 마무리했다.

특히 민원인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권자나 기초노령연금이 중지되거나 생계비가 줄어들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로 험악한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사례가 잦은 추세라고 복지공무원들은 전했다.

지난해 5월엔 조천읍사무소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모녀가 공무원들의 태도가 불손하고 자신들이 받는 수급액이 줄어들었다며 2차례나 돌멩이들을 들고 가  사무실에 던져 공무원이 다치기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본청과 읍면동을 찾아가 험한 돌출행동을 보이거나 전화로 온갖 욕설을 퍼붓는 상습 언어폭력자도 수십 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공무원들에게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민원인은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장애인, 노인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 4월 5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청 주민생활지원과 통합조사팀 사회복지공무원이 온몸에 칼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보건복지부는 전국적으로 실태를 파악,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고 있다.

강철수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복지업무는 계속 늘어나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고, 시민들의 복지욕구도 다양한 추세이지만 욕구 충족이 안 되면 막무가내로 불만 표시가 거칠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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