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민간사업자 공모가 결국 또 불발됐다.
제주도가 (가칭) 제주맥주 민간사업자 지난달 30일부터 제주맥주 제조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재차 공모했으나 마감일인 23일까지 결국 단 한 곳도 참여 업체가 없었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의 최소 지분 참여 비율을 푸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의 공익성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제주도의 제시한 응모 자격은 2개 이상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도외 기업은 반드시 도내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했다. 각 출자자의 최소 지분율은 3% 이상, 개별 법인의 최대 출자 지분율은 44% 이하로 제한했다.
1단계 설립 자본금 377억원 중 도외 기업 44%(166억원), 도내 기업 26%(98억원), 제주도 25%(94억원), 도민 5%(19억원)의 출자 비율을 정해놓고 공모에 나섰으나 두 차례나 공모가 무산된 것이다.
당초 지난해 11~12월 실시한 1차 공모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참여했으나, 도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자격기준에 미달돼 결국 민간사업자 선정이 무산된 바 있다.
도내 기업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은 제주맥주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100억원에 가까운 출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는 당초 업체 공모 후 민간사업자 선정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다음달중에 협약을 체결하고 6월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재공모마저 무산됨에 따라 법인 설립 일정이 더욱 늦어지게 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