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당적 문제까지 연계한 제주 홀대론에 우 지사 “동의 못해”
당적 문제까지 연계한 제주 홀대론에 우 지사 “동의 못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4.2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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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홍 의원 “다음 출마 때 무소속으로 나올거냐” … 우근민 지사 “닥친 일부터…”

제주도의회 고충홍 의원이 도정질문에서 제주홀대론을 제기하며 우근민 지사의 당적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나섰다. 하지만 우 지사는 끝내 자신의 당적과 관련한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해 갔다.

4.11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제주 홀대론’과 우근민 지사의 당적 문제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이슈로 부각됐다.

20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고충홍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일부 후보자들이 한결같이 중앙정부가 제주를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특별자치도에 따른 특별한 지방재정 지원부족, 육지부의 4대강 사업에 버금가는 특수시책 미흡 등 제주 현안에 대한 관심 부족이 과연 홀대론이 실체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고충홍 의원은 “‘제주 홀대’라는 말 자체는 스스로 해결 못하는 일에 대한 정치적 용어가 아니냐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며 “대중앙, 대국회 절충 과정에서 힘을 얻고 제주의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지사가 하루 빨리 정당을 선택하는 것만이 제주를 살리는 길”이라고 우 지사의 정당 입당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대해서도 “공인인증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수면에 잠기고 있다”며 공인인증서를 받았는지 여부를 답변해달라고 우 지사를 압박했다.

특히 고 의원은 “역사적 대업을 이룩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떳떳하게 공인인증서 수여식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홍보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우근민 지사는 우선 ‘제주홀대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우 지사는 특히 “자꾸 다른 분들이 중앙 절충력이 한계가 있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는데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주도는 소위 ‘꿔 온 자식’이 아니다. 떳떳한 대한민국의 일원이다. 대한민국 발전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 지사는 당적을 갖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도민들이 무소속인 저를 찍어준 것도 무슨 뜻이 있지 않겠느냐”며 “당적을 갖는다면 저 자신의 정치적 이익보다 제주도의 현안 해결과 도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결단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 갔다.

이에 고충홍 의원이 보충질문 시간까지 써가면서 우 지사를 압박했다.

특히 우 지사는 고 의원의 “다음 선거에 나오시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고 질문한 데 대해 “지금 닥친 일부터 해놓고 나중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고 의원이 “선거 임박해서 정당 선택한다고 하면 도민들에게 상당히 질타받는다. 도민 이익보다 당선을 위해 정당을 선택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결국 우 지사는 예의 “고민 많이 하겠다”는 말로 에둘러 자신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표현하면서 끝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넘어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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