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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일본수출 계약 업체, “주가만 관리했다”(?)
삼다수 일본수출 계약 업체, “주가만 관리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4.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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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 도정질문에서 계약 추진과정 의혹 집중 추궁

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일본 수출 계약 추진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민주통합당)은 19일 속개된 제293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개발공사의 삼다수 일본 수출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김희현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개발공사와 지난해 9월 MOU를 체결한 지아이바이오라는 회사에 대해 “계약체결 당시 이 회사는 일본의 3대 음료회사인 산토리, 기린, 아사히 음료와 접촉하고 한류스타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을 통해 삼다수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지아이바이오가 일본에 삼다수를 수출한 실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이 회사는 결국 근본적으로 삼다수를 일본에 수출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단지 브랜드가치가 높은 삼다수를 일본에 수출한다는 공시 하나만으로 주가를 유지하려고 했던 전형적인 테마 기업에게 제주도와 개발공사가 놀아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이 회사의 주가변동 추이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

개발공사와 삼다수 일본수출 MOU를 체결할 당시 이 회사의 주가는 544원이었으나 개발공사와 삼다수 일본수출 계약을 체결한 11월 21일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광물 채굴회사의 주식 취득 결정을 하면서 지난해 11월 18일 2815원까지 급등했다가 지속으로 하락, 현재 3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결국 지아이바이오는 수출계약 이행보증금으로 개발공사에 30억원을 납부하고 이를 계기로 주가만 관리한 것”이라며 “계약불이행에 따른 귀속금은 3억원밖에 되지 않지만 지아이바이오 때문에 삼다수와 개발공사, 제주도의 이미지 실추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본 계약 체결당시 이미 일반경쟁입찰에 의해 사업자를 선정하도록 의원발의 조례 개정이 입법예고중이었다”며 “한마디로 지아이바이오와의 일본 수출 계약 체결은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근민 지사에게 “이번 계약이 어떤 경로로 추진된 것인지 명확히 파악해 유통 경험이 전혀 없는 지아이바이오와 계약 체결을 주도한 담당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 지아이바이오는 지속적인 적자 누적과 불성실 공시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며 “지금이라도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절차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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