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고지 등정, ‘날개’ 아닌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3선 고지 등정, ‘날개’ 아닌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4.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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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등 제주 현안 해결 불투명 … 제주 지역 당선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

꼬일 대로 꼬인 제주해군기지 등 제주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이 앞으로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제주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이 3석을 모두 가져가면서 압승을 거둔 것과 달리, 전국 상황은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는 의석 수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127석을 획득, 비례대표 25석을 합해 모두 152석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지역구에서 106석, 비례대표 21석을 합해 총 12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또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7석과 비례대표 6석을 합쳐 13석을 차지하며 약진했다.

하지만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 심판론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의석수를 합치더라도 140석에 그쳤다. 벌써부터 과반수를 넘긴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독주를 견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제주 지역 당선자 3명, 풀어야 할 현안 과제 산적

이같은 의석수 구도대로라면 결국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3선의 날개를 단 것이 아니라 제주 지역 현안 해결이라는 더욱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및 원점 재검토, 제주 신공항 유치, 4.3의 완전한 해결 등을 약속하면서 3선 고지에 오른 만큼 더욱 중량감 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3명의 당선자들은 단순히 원내 제1당 수준이 아니라 과반 의석수를 확보한 새누리당을 상대로 제주 지역 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당장 선거 이튿날인 12일에 제주해군기지 청문이 속개될 예정이다. 제대로 된 검증을 요구하며 시뮬레이션 재현을 요구하고 있는 제주도와 밀어붙이기식 강행을 추진중인 중앙정부 사이에서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포화 상태에 달한 제주 공항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부분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여기에다 걸핏하면 4.3 현안 해결에 딴지를 걸고 나서는 새누리당에 맞서 4.3 추가 희생자 신고와 보상, 유적지 복원 사업 등 산적한 현안을 챙겨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 제주도민들에게 한 약속, 도민 자존심 걸고 지켜야

제주시 갑 지역구의 강창일 당선자는 해군기지에 대해 줄곧 ‘민군복합형 관광 미항’을 주장하며 제대로 된 검증을 요구해 왔다.

또 제주시 을 지역구의 김우남 당선자는 “해군기지 예산 중 국방부 예산이 95%라는 점을 보더라도 민항이 아닌 군항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여기에다 김재윤 당선자는 자신의 지역구 최대 현안에 대해 “국회 내에 해군기지특위를 열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들 당선자들은 제주 지역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8년간 의정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중앙 정부와 제주도 사이에서 해법을 찾아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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