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 농산물원종장,‘국내 최고 종자기지’로 거듭난다
제주 농산물원종장,‘국내 최고 종자기지’로 거듭난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3.23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합․약초 등 생산단지 추가 조성 … “100년 후 제주 먹여살릴 것”

우근민 지사가 23일 오전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우근민 지사가 23일 오전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의 농산물원종장이 백합과 약초 종자 생산단지를 추가로 조성, 향후 100년을 겨냥한 국내 최고의 종자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2년 3월에 개장한 농산물원종장은 당시 우근민 지사가 종자전쟁 시대를 미리 예견, 세계적 수준의 우량종자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월읍 봉성리 일대 65ha에 종자 생산 기반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종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채소 종자 수입액은 484억원으로, 이 중 제주도내에서 사용되는 종자 수입액만도 62억원이나 된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13%를 차지하는 규모다.

주요 채소종자의 자급 비율을 보면 씨감자와 무는 각각 100%, 80%로 높은 편이지만 당근 15%, 양파 7%, 양배추 1%에 그치고 있고 브로콜리는 아직도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수출 효자 작목 중 하나인 백합도 우리나라 전체 재배면적의 25%에 달하는 53ha를 제주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대부분 네덜란드산 수입 종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농산물원종장 설치 이후 씨감자 자급을 위한 종자 생산을 확대, 지난 2010년 100% 자급률을 기록하는 신기원을 이룩한 데 이어 수출 주도 작물인 백합에 대해서도 종자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해 국비 50억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8월까지 백합종구 생산과 저장시설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부터 오리엔탈백합 절화용 종구 100만구를 생산, 수출 재배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자급화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산 콩나물 콩의 80%를 차지하는 지역특산 나물콩도 매년 100톤의 국가 보증 종자를 공급, 4년 1기 종자 갱신체계를 구축했다.

또 작년부터 종묘 생산하우스 등 생산기반을 마련하면서 ‘약용작물종묘 보급센터’도 국비 사업으로 3년간 30억원을 유치했다.

이 중 백수오와 작약 등 약용작물 유전자원 76종을 확보해놓고 있으며 20여개 품종은 한약재 유통업계와 연계, 104ha의 계약재배를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매망까지 구축해놓았다.

백호보리도 올해 110톤을 생산공급하면 내년 이후에는 1300톤의 맥주보리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프리미엄 제주맥주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오전 농산물 원종장을 방문한 우근민 지사는 “향후 100년 뒤에 제주를 먹여살릴 수 있는 종자 생산기지로 거듭나기 위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종자 생산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