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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펜션업자 울리는 신종 피싱 기승
농수산물·펜션업자 울리는 신종 피싱 기승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3.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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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수산물. 펜션업자 등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는 신종사기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쇼핑몰로 주문한 뒤 과다입금을 했다고 속인 뒤 잔금을 환급받는 수법으로 돈을 편취했다. 
농수산물. 펜션업자 등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한라봉·귤·인삼·대게 등 농수산물 판매업자와 펜션 업자 등에게 물품을 구매하거나 예약을 할 것처럼 접근, 대금을 과도하게 입금했다고 속여 수억원 상당을 편취한 한모씨(29)를 상습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도주한 일행을 추적하고 있다.

대구 출신의 사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1일 오후 3시경 서귀포시 위미리 소재 한라봉 쇼핑몰을 운영하는 오모씨(45)에게 대포폰을 이용해 '30만원 상당의 레드향을 보내달라'고 주문한 뒤 300만원을 입금한 것처럼 허위의 입금 문제메시지를 발송한 뒤, "실수로 0을 하나 붙였다. 급하니 곧바로 잔액을 환급해 달라"고 속여, 270만원을 대포 계좌로 송금받아 편취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 13일까지 전국을 무대로 한라봉.귤.사과.배.인삼.장뇌삼.곶감.대게.멸치 등 지역 특산물 판매자, 펜션 운영자 등을 상대로 108명에게 2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제주지역에서도 총 6건의 사기와 1700만원 상당의 피해금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한라봉 쇼핑몰 업자로부터 신고를 접수받고 범행 수법이 농민 대상 범죄로 판단, 사이버수사대에서 집중수사를 실시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압수한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과 대포폰, 노트북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대포폰 6개, 대포계좌 20개 등을 약 한달 간 추적, 분석해 한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 은신처로 추정되는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을 파악해 잠복 수사끝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서울 강남구 소재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합숙 생활을 하면서 노트북, 대포폰, 대포통장을 구매해 범행에 사용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실제 은행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입금 확인 SNS)처럼 조작해 발송,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수익금을 인출할 시에도 안경, 후드티 등을 착용해 철저히 얼굴을 가렸으며, 공범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1명이 전종해 수익금을 인출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장영식 사이버수사대장이 신종 피싱 사기범 검거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된 범행 계좌에 남아있는 피해금액 2300만원에 대해 전액 피해자에게 환부 조치하고, 도주한 공범 4명에 대해서는 추적수사를 통해 검거하는 한편,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장영식 사이버수사대장은 "농·수·축산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절도와 사리 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동일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을 경우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규 기자/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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