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환 의원, “평화의 땅 지키기 위해 전문 시위꾼들이 떠나야”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8일 강정천 운동장에서는 해군기지 찬성단체들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가 열렸다.
전국시민단체연합회(회장 서경석 목사), 애국시민단체총연합회,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 방다락 목사)를 비롯해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범도민지지단체가 함께 한 이날 찬성 집회는 오후 1시부터 3시 20분까지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안형환 의원은 “제주해군기지는 이념, 정치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내려온 사람들이 바로 야당 선거연대를 주장하는 이들”이라고 야당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안 의원은 특히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난 7일 저녁 제주에 내려와 강정 주민들에게 사과한 데 대해 “지난 2007년 국무총리 시절 대양해군 육성과 남방항로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던 사람”이라며 직설적으로 한 대표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또 안 의원은 “전국에 3000여명의 전문 시위꾼들이 있는데 지금 제주에서도 그들이 저주의 굿판을 벌이려 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평화의 땅을 지키기 위해 당장 그들이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최근 구럼비 발파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바위가 무슨 눈물을 흘리느냐. 그럼 수많은 골프장과 바닷가에 콘도를 지을 때 그 사람들은 뭐했느냐”며 “무슨 국책사업마다 반대만 외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싫으면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제안한 서경석 목사도 해군기지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도내에 있는 해병 3, 4기를 비롯한 참전유공자회 등 단체 회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마이크를 잡은 서 목사는 “해군기지는 노무현 정부가 시작했고 여야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 목사는 이어 “제주해군기지는 남방교역로 확보와 해양자원 보호 등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적법하게 완료했고 최근에는 정부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수정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서 목사는 구럼비 발파가 최대 이슈가 된 데 대해 “구럼비 바위는 제주도에 산재한 수많은 바위 중 하나일 뿐”이라며 “그래서 당초 강정마을에 관광자원이 없기 때문에 해군기지를 유치한 것인데 이제 와서 구럼비 바위가 문제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과 맞짱을 뜨겠다는 말로 구설수에 오른 데 대해 서 목사는 “일부 마음 아픈 가톨릭 교인들에게는 죄송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갈등을 부추겼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본질은 ‘화합’이 아니고 옳은 말을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가톨릭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바른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런 표현을 했던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한편 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당초 강정마을을 돌아보는 순서가 있었으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강정천 다리 양쪽을 철통같이 막아서고 있어서 생략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