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장로회 제주노회 "부끄럽고 참담하다"
기독장로회 제주노회 "부끄럽고 참담하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3.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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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송경섭 목사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송영섭 목사)가 8일 서경석 목사를 비롯한 해군기지 찬성단체들이 강정에서 해군기지 찬성집회를 개최한 데 대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사죄의 인사를 건넸다.

제주노회 회장인 이정훈 목사와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8일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서 직접 발표한 송영섭 목사는 “제주도민과 강정주민들의 정당하고 피눈물 나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40톤의 무장 폭약으로 강정 구럼비 해안을 유린하기 시작한 정부와 국방부는 이제 해적과 강도의 수준으로 전락했음을 만천하에 공포한다”고 강도 높에 비판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성명에서 “예수께서는 그러한 이들을 일컬어 ‘이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찌 지옥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느냐?’(마태복음 23:33)고 말씀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이어 우근민 도정에 대해 “어제 발표한 공유수면매립 공사중지명령을 신속·확고하게 추진하고, 더 이상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특별자치도의 수장답게 도민과 강정마을 주민들의 피눈물을 살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평화위원회는 서경석 목사에게 “강도 만나 통곡하는 강정마을을 찾아와 스스로 ‘대대적인 우익들의 총궐기’를 선전선동하고 있다”고 성토한 뒤 “그가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하며 몸둘바를 모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평화위원회는 이어 “우리 주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이 사순절기에 ‘강도 만나 신음하는 형제의 안방’에 들이닥쳐서 온갖 폭언과 위협 그리고 참담한 말들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이런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이는 신앙과 종교의 이름을 들먹이기 이전에 그 인격과 심성이 파탄난 파렴치한 정치 선동꾼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 그런 비정상적 정치선전에 부화뇌동하여 400개 전체 제주교회의 민의는 물론, 소속된 18개 교단의 뜻조차 단 한 번도 확인함이 없이 이런 참담한 무리들에게 놀아나는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 임원들에게 분노와 측은지심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정의평화위원회는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그런 교단협의 구조와 행태에 분노하여 이미 도교단협의회를 탈퇴하였지만 교단협의회 소속 교단과 목회자들은 자기 개교회 일들에만 매몰되지 말고 이런 행태를 바로잡는 일에 부끄러움으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또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강도 만나 신음하는 침통한 강정마을에 와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무리 가운데 기독교의 목사임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있음을 가슴깊이 사죄한다”며 “또한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채 멸망의 지도자들에 미혹되어 강정마을의 아픔을 또 다시 유린하는 가엽고 참담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음을 사죄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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