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모두 지지율 상승세…가상대결 김우남·오영훈 모두 승리 예상
바야흐로 총선 정국이다. 각 당마다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다. <미디어제주>는 <제주투데이>, <제이누리>와 공동으로 제주 도내 3개 선거구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종전과는 달리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알아보는 ‘가상대결’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과연 각 당 후보군 가운데 누가 4월 11일 총선 당일 승리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뒀다. ‘가상대결’의 후보군은 지난 1월 <미디어제주> 여론조사와 최근 도내 6개 언론사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단순 지지도 10%이상을 기록한 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소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했다. 표본은 각 선거구별 500명이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4.4% 포인트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한 1대 1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편집자 주]
이번 조사에서는 선거일이 50일 이내로 다가오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차례의 조사 때에 비해 부동층이 현격하게 줄어들면서 유력 후보군이 모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차 여론조사 때 34.0%에 달했던 부동층은 2차 25.0%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에는 19.4%까지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실시됐다.
# 김우남 30%대 돌파, 오영훈 오차범위 내 부상일에 역전
여론조사 결과 현역 김우남 의원(57·민주통합당)이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한 가운데,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44·민주통합당)과 부상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42·새누리당)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차, 2차 여론조사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부동층이 어느 한 후보에게 쏠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록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오영훈 전 도의회 의원이 처음으로 부상일 전 위원장을 앞질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우남 의원은 32.8%로 1,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1월 2차 조사 때에 비해 4.0%포인트를 끌어올렸다. 1차 27.4%에서 2차 28.8%로 거북이 걸음을 하던 것보다 이번에는 다소 큰 걸음을 한 발짝 내디딘 셈이다.
오영훈 전 의원과 부상일 전 위원장은 올 1월 2차 조사 때 오차범위 내(부상일 15.4%, 오영훈 14.4%)로 좁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오영훈 전 의원이 부상일 전 위원장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오 전 의원은 1차 7.4%에서 2차 14.4%로 껑충 뛰어오른 뒤 이번에도 6.0%포인트를 끌어올렸고 부 전 위원장은 1차 13.2%, 2차 15.4%에서 이번에 19.8%로 지지율이 4.4%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강정희 요양보호사(57) 2.2%, 최창주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60‧민주통합당) 2.0%, 차주홍 대명교통 대표(54‧새누리당) 1.8%, 전우홍 진보신당 제주도당 위원장(49) 1.6%,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19.4%였다.
# 김우남 전 연령대 고른 지지 … 오영훈 20·30대, 부상일 50·60대 지지 성향 뚜렷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김우남 의원이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데 비해 오영훈 전 의원은 20‧30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고, 부상일 전 위원장은 50‧60대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김우남 의원은 30대 35.5%, 40대 35.2%, 50대 30.5%, 60대 33.0% 등 20대(27.5%)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3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오영훈 전 의원은 20대 23.8%, 30대 23.6%, 40대 26.2%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50‧60대 지지율이 각각 13.4%, 13.2%로 낮게 나왔다.
반면 부상일 전 위원장은 20대 7.5%, 30대 12.7%, 40대 17.2%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지만 50대와 60대에서 각각 31.7%, 30.2%의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김우남 의원의 경우 구좌(56.4%), 우도(75.0%)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제주시내권의 화북동 지역에서도 40.4%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영훈 전 의원은 건입·일도1·이도1동(25.0%), 일도2동(24.0%), 이도2동(23.6%)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일 전 위원장도 건입·일도1·이도1동(25.0%), 화북동(25.0%) 지지율이 다른 곳보다 높았고 읍면지역 중에서는 조천읍에서 21.4%로 다른 곳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전우홍 진보신당 위원장은 조천읍 지역에서 5.4%로 자신의 평균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았고 최창주 전 정무부지사는 건입·일도1·이도1동(3.3%), 차주홍 대명교통 대표는 삼양·봉개·아라동(4.0%)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 가상대결 김우남-부상일, 오영훈-부상일 모두 민주통합당 후보 승리
<미디어제주> 등 3개 언론사는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기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가상대결’ 방식을 적용해 여론조사를 벌였다.
지난 1월 본사 여론조사와 최근 6개사 여론조사에서 단순 지지율 10% 이상을 얻은 후보만을 대상으로 했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단순 지지율이 10%를 넘은 후보는 새누리당 부상일 전 위원장, 민주통합당 김우남 의원과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 등 3명이었다.
이에 새누리당에서는 부상일 전 위원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예상해 부상일-김우남, 부상일-오영훈 양자구도로 두 차례 가상대결을 실시한 결과 모두 민주통합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김우남 의원과 부상일 위원장의 맞대결에서는 김우남 49.2%, 부상일 25.6%로 두 후보간 차이는 23.6%나 됐다. 없음이나 모른다는 응답은 25.2%였다.
제주시 동지역의 경우 김우남 49.1%, 부상일 25.7%였고 읍면지역에서도 김우남 49.5%, 부상일 25.3%로 거의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부상일 전 위원장은 오영훈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도 패배했다. 오영훈 전 의원 39.0%, 부상일 전 위원장 26.2%로 12.8%의 차이를 나타냈다. 김우남 의원과의 가상대결보다 차이는 줄어들었지만 오영훈 전 의원에게도 가상대결에서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없음이나 모른다는 응답은 34.8%로 김우남 의원과의 가상대결보다 많았다.
제주시 동지역에서는 오영훈 41.1%, 부상일 25.7%로 차이가 더 벌어졌지만 읍면 지역에서는 오영훈 30.3%, 부상일 28.3%로 불과 2.0% 차이였다.
# 정당지지도 민주통합당 35.4%, 새누리당 24.6%, 통합진보당 4.6%
정당지지도는 민주통합당 35.4%, 새누리당 24.6%로 2차 조사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1월 1차 조사 때는 민주통합당 31.8%, 새누리당 26.2%였으나 민주통합당이 3.6%포인트 지지율을 끌어올인 반면 새누리당은 오히려 1.6%포인트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은 3.4%에서 4.6%로 1.2%포인트 높아졌고, 진보신당과 자유선진당 각 1.6%, 국민생각 0.4%, 창조한국당 0.2% 등 순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31.6%였다.
연령대별로 민주통합당은 20대와 30대, 40대에서 36.3%, 51.8%, 35.2%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50대와 60대에서 각각 36.6%, 39.6%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이도2동이 40.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새누리당은 조천읍에서 41.1%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은 구좌읍에서 10.3%로 두자릿수대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표본수 500명인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4.4%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0%였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