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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공사 중단, 원점 재검토 우 지사의 용기있는 결단을"
"불법공사 중단, 원점 재검토 우 지사의 용기있는 결단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2.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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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웹 글로벌 네트워크 의장 등 국제 평화활동가들, 우 지사에 공개서한

데이브 웹 글로벌네트워크 의장(왼쪽)이 28명의 국제평화활동가들이 서명, 우근민 지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낭독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제주국제평화회의에 참석한 국제 평화활동가 28명이 우근민 지사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제주해군기지 불법공사 중단과 원점 재검토의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7일 기자회견에서 데이브 웹 글로벌 네트워크 의장이 낭독한 이 공개서한에서 평화 활동가들은 “지난 2월 17일 제주도에 의해 공개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의 결과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렇게 많은 설계 오류가 발견되었음에도 제주해군기지의 불법공사 중단과 원점 재검토의 결론이 빠져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기자회견 직후 열린 관계부터 차관급 회의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 재개를 위한 협력방안이 논의되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경악시킨다”고 다시 한번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들의 제1의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공공의 질서와 안정을 우선하는 일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이 놀라움을 표시한 이유다.

특히 이들은 최근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타이완을 두고 중미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제주해군기지를 그 전쟁에 동원할 것이다. 그러면 중국은 한국을 다시 공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바마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군시켰지만 태평양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중국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한 부분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결국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는 점을 들어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지난 24일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4명의 성직자들에게 제주지방법원이 유죄 판결을 한 사실도 주목한다”며 “아울러 작년 4월부터 현재까지 220명이 넘는 마을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이 연행 구금되고 그 중 15명이 구속되었다는 사실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작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구속돼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며 “강정마을 주민들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군사기지 건설 사업은 많은 부작용을 남긴 채 실패하게 돼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군사기지 건설 현장에서 계속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불법공사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실현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과 천혜의 자연 환경이 보호돼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또한 경제불황이 가속화되고 세계 최대의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수립과 군축 실현의 전환적 국면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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