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담화문을 통해 "국가 안보를 위해 제주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진보신당 제주도당이 "제주도민과 강정마을주민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라"고 쓴소리를 건냈다.
진보신당 도당은 논평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은 해군기지 건설이 전 노무현정부의 결정이고, 과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전 이해찬 총리,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 또한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고 추진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지금에 와서 반대하는 것이 마치 야당의 '선거철 전략'인 것처럼 쟁점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에 대한 공격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제주도민, 강정주민의 목소리는 귀에 담지도 않고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담은 담화문을 밝히는 이명박정부의 모습은 해군기지 건설 추진 과정의 폭력성과 불법성을 덮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며 '소통불능'의 국가 권력임을 드러내는 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이명박 대통령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가장 극명하게 표출되는 곳이 어디인 지 정신 바짝 차리고 살펴야 한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눈물을, 그들의 분노를 두 눈 똑바로 뜨고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 강정주민들의 절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서 담화문에 담을 수 있는 말은 '제주도민과 강정마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것과 '해군기지 건설을 백지화하겠다'는 대국민 약속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