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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신공항’ 공약 추진 … 제주 신공항은 뒷전?
정치권 ‘신공항’ 공약 추진 … 제주 신공항은 뒷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2.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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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남부권 신공항 추진’ 공약 채택 움직임 … 정치권 논리에 밀려날 우려

지난해 10월 열린 제주 신공항 용역 중단 보고회.

제주의 가장 큰 현안 과제 중 하나인 제주 신공항이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권의 논리에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남부권 신공항’ 추진을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지역 신문들을 포함한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총선 공약개발단 국토균형팀장인 조원진 의원이 1일 “어제(1월 31일) 회의에서 남부권 신공항을 공약으로 추진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남부권 신공항은 영남과 호남은 물론 충청권 일부 지역을 포괄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권 신공항은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동남권 신공항’에서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가 지난해 3월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된 바 있다.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제주공항과 김포, 김해공항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의 공항이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지방공항을 추진한다면 혈세를 들여 적자 덩어리인 애물단지를 늘리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게다가 남부권 신공항이 총선의 정책 공약으로 대두돼 여론화된다면 제주 신공항은 정치권의 ‘다수의 논리’에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11 총선에 출마한 제주 지역 예비후보들도 저마다 신공항 필요성을 제기하며 자신의 지역구에 유치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일 열린 전국시도지사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공항 조기 추진 필요성을 적극 건의하기도 했다.

결국 여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제주 신공항이 선심성 공약에 묻혀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정과 정치권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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