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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투표,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 ‘태풍의 눈’될까
모바일 투표,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 ‘태풍의 눈’될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1.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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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 “젊은 층, 직장인 참여 이끌어내 조직동원 압도할 것”

4.11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예비후보들의 경쟁 구도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별 후보 공천 방식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 의원 물갈이’에 초점을 맞춰 공천 기준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15일 초대 지도부가 구성된 다음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일단 비(非)당원까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대원칙을 천명해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참여경선에 국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도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부분이 지역구 후보 공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진행중인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도입된 모바일 투표 참여 열기가 당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당권 선거의 축이 기존 당내 조직이나 계파별 판세 구도가 아닌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5일 오전 12시까지 접수된 민주통합당 시민선거인단 참여자 수는 39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선거인단에 자동 포함되는 당비 납부 당원 12만명을 합치면 벌써 51만명이 넘는 대규모 선거인단이다. 특히 이들 중 90% 이상이 모바일 투표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당 지도부조차 당원들끼리 모여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선택을 받도록 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도부 경선에 모바일 투표 도입을 제안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문용식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은 “모바일 투표로 당 지도부를 뽑는 것은 세계 정당 역사상 최초가 될 것”이라며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콤’ 대표이사로 있다가 이번 총선에 고양시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용식 위원장은 “모바일 투표가 본격화되면 젊은 층과 직장인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게 돼 자발적인 대중의 참여가 조직 동원을 압도하는 ‘투표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국민참여경선을 공천개혁의 대원칙으로 세운 이유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등에서 국민들의 기존 정당 불신과 정치 참여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통합당의 경우 제주도내 선거구 3곳이 모두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조직과 판세 구도 외에 모바일투표가 예선 통과 여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위성곤 의원은 “모바일 투표의 경우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훨씬 쉽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정치 신인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제주시을 지역구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나선 오영훈 전 도의원의 반응은 훨씬 고무적이다. 오 후보는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완전 시민 참여 경선제는 통합 과정에서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당 지도부 경선에 도입된 방식보다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만큼 정치 신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어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당 지도부 경선에서 확인된 모바일 투표 참여 열기가 실제 제주도내 지역구 후보 경선까지 이어져 위력을 발휘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후보 진영마다 모바일투표 참여를 조직적으로 독려하기도 하겠지만, 자발적인 주민들의 참여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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