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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수업 받은 보좌관들 여의도 재입성 %는 과연 얼마?
정치 수업 받은 보좌관들 여의도 재입성 %는 과연 얼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2.0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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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3개 선거구별 1명씩…민주통합당 강창일·오영훈·문대림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가나다 순)
정치인들의 꿈은 금배지. 그 금배지를 향한 걸음이 새해 들어 빠르다. 올해는 4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기에 연초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4일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삼 국회의원 보좌관에 관심이 기울어진다.

현재 제주 도내 3개 선거구에서 총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들은 20명선이다. 이들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보좌관 출신이 3명이다. 공교롭게도 각 선거구별로 1명씩 자리를 틀고 있다.

제주시 갑의 현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 제주시 을은 전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낸 오영훈 전 도의원, 서귀포시는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는 자리는 정치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가장 빨리 여의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보좌관을 지내면서 나라의 살림살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건 물론, 정치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구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 거물급 가운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들이 많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보좌관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이다.

3선을 노리는 강창일 의원은 20대에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그의 나이 29세이던 1981년부터 2년간 현경대 국회의원의 곁을 지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강창일 의원은 자신의 스승인 현경대 전 의원을 2차례나 연거푸 물리쳤다. 강창일 의원은 지난 2004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 5선인 현경대 의원을 침몰시켰다. 강창일 의원은 2008년에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무소속으로 뛰쳐나온 현경대 전 의원을 다시 격침시켰다. 2전 전승인 셈이다.

강창일 의원은 다시 정치 스승과 붙더라도 자신이 있다고 한다. 현경대 전 의원이 제주시 갑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준비를 하는 가운데 강창일-현경대의 3번째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다.

제주시 갑의 오영훈 예비후보는 현역 강창일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36세이던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여의도를 지켰다. 이후 지방정치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보좌관을 그만두고 내리 2번 연속 도의원에 당선된다.

이제 오영훈 후보는 다시 여의도 입성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크다. 제주시 을 선거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현역이면서 3선에 도전하는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과의 경쟁이다.

오영훈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300조가 넘는 국가 예산의 체계를 볼 수 있었다. 예결산 소위 계수조정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논쟁을 통해 국가정책의 아젠다를 바라보는 소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문대림 전 의장도 36세 때 국회의원 보좌관을 맡았다. 고진부 전 국회의원을 16대 의원으로 당선시키고 여의도에 4년간 머물게 된다. 지난 2000년부터 4년간 고진부 의원 곁을 지킨 뒤 도의원 배지를 달고, 도의회 의장까지 지낸다.

문대림 전 의장은 서울에서 4년간 살기 위해서는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정보력, 인맥, 실력이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 국가 예산 편성의 흐름도 꿰뚫을 수 있었다각종 현안을 정책화하고 이슈화 하는 수업을 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가 정치에 대한 수업을 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정치 거물과도 조우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곤 한다. 총선을 준비중인 보좌관 출신들은 중앙인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한다.

금배지를 겨냥해 달려가는 보좌관 출신들이 과연 여의도에 재입성 할 수 있을까. 90여일 남았다. 아니 90여일을 버티지 못하고 민주통합당 내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만약'이지만 이들 모두 금배지를 단다면 도단위에서 사상 첫 보좌관 출신들이 국회의원을 석권하는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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