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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3선 도전이냐 40대 맞대결 성사냐
현역의원 3선 도전이냐 40대 맞대결 성사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1.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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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을] 김우남 당내경선 1차 고비…한나라당 4명 후보군 각축

왼쪽으로부터 김수남 전 도의원, 김우남 국회의원,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오영훈 전 도의원, 이연봉 변호사, 전우홍 진보신당 도당위원장, 차주홍 전 자유선진당 도당위원장, 최창주 전 정무부지사.

제주도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다선(多選) 의원들은 꽤 있지만 연달아 3선 이상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6선의 故 양정규 전 의원이 3회 연속 당선 기록을 갖고 있고,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5선의 현경대 전 의원이 유일하게 3연속 당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전 의원도 11, 12대 당선 이후 13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연달아 3선 고지에 오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주시 을 지역구의 김우남 의원(57)도 다른 2개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4.11총선에서 3선 고지 등정이 가능할지 시험 무대에 선다. 일단 최근 한미 FTA 비준안 통과와 해군기지 예산 삭감 등의 정국이 민주통합당에 다소 유리하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1차 예선부터 만만치 않다.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44)과 최창주 전 정무부지사(60)가 나서는 민주통합당 내 경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제주도의 가장 큰 현안 사항이었던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현역 의원들이 갈등 조정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한 데다,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해군에 계속 끌려다니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당내·외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일단 당내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가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시을 당협위원장(41)이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 있는 가운데, 도의원을 지낸 김수남 전 의원(52)과 이연봉 변호사(56)는 아직 공식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차주홍 자유선진당 제주도당 위원장(54)이 지난해 12월 28일자로 자유선진당을 탈당, 바로 한나라당에 입당해 예비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당내 경선 후보만 4명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후보들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어서 후보군이 2~3명으로 좁혀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유력한 출마 예상자로 꼽히던 제주도의회 안동우 의원(50)이 도의회 원내 교섭단체 대표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 아직 드러난 후보가 없는 상태다. 통합진보당 도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1월 14일을 전후해 후보군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진보신당도 전우홍 도당 위원장(49)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당내 조직을 추스르는 과정인 데다, 총선 후보를 낼 것인지 여부를 놓고 당 내부적으로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통합진보당과 마찬가지로 이달 중순 워크숍에서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까지 드러난 양상을 보면 한나라당의 부상일 예비후보가 당 내에서 다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후보군들 중 현역 김우남 의원의 아성을 깨고 본선에 나서는 후보가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제주시 을 지역구에서는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의 부상일 후보는 “정당정치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조직 선거로 가게 될 것이고 결국 네거티브, 돈 선거가 될 수 있다”며 기성 정치권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오영훈 예비후보가 “민주당이라는 정통 야당의 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며 당내 경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어 여야 40대 후보들간의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총선 정국 초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음은 제주시 을 선거구 출마예상자 명단(가나다 순)

△김수남(한나라당·52·전 제주도의원)
△김우남(민주통합당·57·국회의원)
△부상일(한나라당·41·한나라당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오영훈(민주통합당·44·전 제주도의원)
△이연봉(한나라당·56·변호사)
△전우홍(진보신당·49·도당위원장)
△차주홍(한나라당·54·전 자유선진당 도당위원장)
△최창주(민주통합당·60·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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