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세상에나 ‘주민숙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예산 신설
세상에나 ‘주민숙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예산 신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12.16 16: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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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예결특위 마무리…일부 지역 대거 배정 ‘선거용’ 의혹

일부 지역의 신설 사업이 대거 늘어나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6일 새벽까지 계수조정을 벌이며 긴 밤을 지샜다. 이 가운데 제주시 일부 지역에 신설 예산이 대거 배정되면서 선거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주시 A지역은 예결특위를 거치며 무려 11건의 사업이 새로 생겨났다.

이 지역 해양문화축제 행사 추진 운영비로 3000만원, 노인회 체육대회에 민간경상보조로 1000만원, 마을회관 3곳의 기능보강 사업에 5450만원, 15개마을 경로당 지원사업에 1억원 등이 배정됐다.

아울러 이 지역의 청년연합회 방범차량 구입사업에 2500만원, 경로당 편의시설 지원에 1500만원, 체육시설 보강 2140만원 등이 늘어났다.

또한 제주시 B지역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없이 주민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5000만원이 신설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탐라문화광장과 7대 자연경관은 슬쩍 건들기만 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배정된 87억원의 예산 가운데 475000만원을 잘라내고, 395000만원을 반영했다.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상징기념물 사업비 10억원 가운데 예결특위는 6억원을 잘라내고 4억원을 배정했다. 논란은 빚었으나 제주도에 사업을 하라고 던져준 셈이다.

길고 긴 예산 다툼은 끝났다. 이젠 내년 사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 지역에 한꺼번에 예산을 배정하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갑자기 노인회 체육대회를 신설해 예산을 지원하고, ‘주민숙원사업이라는 이상한(?) 명목을 만들어 돈을 내치려 하는지 모르겠다.

제주도의 예산은 제주도청 공무원들 것도 아니며, 더더욱 도의원들의 것도 아니다. 바로 도민들의 혈세다. 그런 혈세를 입맛대로 요리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예산배정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예결특위에 소속된 의원들끼리 실랑이를 벌였다는 후문도 들린다. 제발 선거용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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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jean 2012-01-14 05: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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