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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싸움에서 강정주민 희생되지 않게 해달라"
"기득권 싸움에서 강정주민 희생되지 않게 해달라"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11.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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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민 우근민 지사 비공개 면담서 해군기지 전면 백지화 요구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강정주민들이 지사 접견실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해군기지 문제로 면담을 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추진위원장 등은 30일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강동균 회장 등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주민 측은 강동균 회장과 고권일 위원장 등 5명이, 도청측에는 우근민 지사와 장성철 정책기획실장, 양병식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추진단장이 배석했다.

강 회장과 고 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들에게 비공개 내용을 공개했다.

고권일 위원장은 "현재 건설되고 있는 기지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아닌, 군사기지다. 크루즈선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항만법과 관제법을 제주도가 가져오지 않으면 해군에게 넘어가게 된다"며 "우선적으로 공사를 중단시킨 뒤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국방부와 제주도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내달 1일 계룡대에서 15만톤 크루즈 입출항 재검증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검증에서 불가능 하다고 결론이 난 마당에 재검증을 하겠다는 것은 해군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해군과의 밀담으로 협의를 하는 척하며 사태를 넘기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지사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대한 검증을 약속했다.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성철 기획관은 "재검증 갖는 것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 당당히 검증 받고, 계룡대에 있는 해군기지 관련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해군과 제주도가 각각 위촉한 전문가를 통해 명확한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회장은 "우 지사는 세계7대 경관 제주의 환경보호 수호자로서 경관 1등급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아야하는 절대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며 "강정이 아닌 제주 어느 곳에서도 해군기지가 건설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럼비가 발파 되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제주도에서 아무리 나서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정주민들도 같이 발파될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 지사는 정부의 지역발전계획 수립 약속 등을 '윈윈해법'이라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꼬일데로 꼬인 갈등 해결을 원하고 있다"며 주민갈등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제주도의 기득권 싸움에서 지역주민들이 희생되지 않길 진정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 지사가 직접 강정마을을 방문해 직접 보고 마을주민들과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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