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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공부, 재미없는 공부
재미있는 공부, 재미없는 공부
  • 김지윤
  • 승인 2011.11.1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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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김지윤 칼럼] <10>

공부가 놀이만큼 재미있을 수는 없을까?

일단 재미있는 공부는 아동이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정서적인 재미를 말하는 것으로 흥미롭고, 유쾌하고, 즐거운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정서적 재미만으로 공부를 지속적으로 즐겁게 잘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정서적 재미는 오랜 시간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가 필요한데 그것은 인지적 재미이다.

인지적 재미란, 몰랐던 것을 알아가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느끼는 흥미에 대한 재미를 말한다. 한마디로 탐구하고 추리하고 알아가는 공부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문제를 풀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가 여러 방법과 노력 끝에 해결방법을 알아냈을 때의 뿌듯하고 흐뭇한 느낌을 인지적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으려면 정서적 흥미와 인지적 흥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동전을 10번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올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 아마 대부분 50%라고 확신할 것이다.

하지만 앞면은 그림이 있어서 볼록하기 때문에 실제로 던졌을 때 그림이 있는 앞면이 나올 확률이 70%정도로 뒷면이 나올 확률보다 더 높다고 한다.

이렇게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 우리 뇌의 전두엽이 활발하게 반응을 하면서 기억과 생각도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되어 망각의 속도나 양도 줄어들게 되어 기억 유지율이 높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즐거움이 그 과목에 대한 흥미를 높여 주게 되고 기억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과목을 먼저 공부를 하고, 싫어하는 과목은 나중에 하고, 싫어하는 과목은 제일 집중 잘되는 시간에 조금씩 접근 하도록 하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되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싫어하는 과목은 정서적 흥미가 없어서 이해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고 싶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아주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성공 경험을 쌓고 그 기초 위에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며 접근해 가는 것이 좋다.

따라서 항상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과목 먼저, 싫어하는 과목은 나중에, 싫어하는 과목은 조금씩 늘려가고...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어떤 공부라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
 

 

<프로필>
1급 정신보건전문요원
진로상담사
특별범죄예방위원 (보호관찰소)
아동행동 ․ 진술분석전문가 (제주지방경찰청)
제주 One-Stop 지원센터 운영 위원
현, 제주한라병원 임상심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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