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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선장 없는 배의 입항지는 어딘가"
[특별기고] '선장 없는 배의 입항지는 어딘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5.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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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수 북제주군의회 부의장

2006년 7월 1일이면 제주도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게 된다. 행정구조 개편에 따른 행정체제, 제주특별자치도 조직 등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은 도민대로 공무원들은 공무원대로 마음이 심란한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5.31 지방선거로 인한 제주도청과 4개 시.군 행정이 술렁이는 불안심리 마저 생겨나는 기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배가 선장 없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에 참으로 마음이 아프며 입항지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일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현재 제주도는 도지사와 4개 시장·군수 모두가 권한대행 체제로 들어가는 ‘특별권한대행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북제주군은 고 신철주 군수의 타개로 어쩔 수 없이 권한대행 체제가 됐지만, 나머지는 선거와 관련 자진 사퇴하면서 권한대행 체제가 됐다.

이처럼 선장이 없다보니 어쩌면 행정마비를 가져오고 있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물론 권한대행 체제만으로도 행정집행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치단체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별자치도로 거듭나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정책결정에 어떠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제주도민들은 5.31 지방선거에 누가 당선이 될 것인가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 문제점 해소에 소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로 인해 공직사회가 땅에 떨어져 누가 제주도지사가 되어 어디로 인사가 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은 것 같다.

동료들끼리 모여 앉으면 한숨소리부터 나온다고 하는 한 공무원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근무의욕마저 평가절하 되고 책임자는 없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근무의욕과 사기를 북돋울만한 것이 없으니 마음이 아플 뿐이다. 더욱이 행정체제개편으로 인한 업무인계 작업에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때일수록 제주도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공직자가 업무공백을 가져온다면 제주도민은 불편하고, 공직자가 흔들리면 제주도민은 불안하다는 것을 깊이 음미했으면 한다.

자기 맡은바 업무에 충실을 기하는 것만이 진정한 공무원의 책무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강영수 북제주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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