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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중앙여고 부활할까? 공립고 수능결과 교육계 ‘초긴장’
일고-중앙여고 부활할까? 공립고 수능결과 교육계 ‘초긴장’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11.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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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등급별 진학 고교생 첫 ‘수능’...대기-신성 우세시 ‘공립고 타격’

제주제일고등학교.
2012학년도 수능을 일주일여 앞두고 제주교육계에는 예년과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다름 아닌 공립고의 수능성적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0일 오전 8시40분 도내 13개 시험장에서 7312명의 수험생이 응시하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제히 진행한다.

올해 수능이 남다른 이유는 제주시 평준화지역 고교 3학년 학생들 때문이다. 이들은 이전 선배와 달리 일명 ‘등급별 정원제도’를 통해 고교에 진학한 첫 학생들이다.

과거 중학교 성적우수자를 고교에서 미리 스카우트 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제주시 평준화 고고 8개 학교에서 동일 등급의 학생들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2009년부터 예비 고교 신입생들은 성적을 기준으로 8개 학교가 모두 평등하게 학생들을 배정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대기고에서 ‘모집정원 대비 진학 희망자가 미달될 경우, 지원자 전원을 선발할 수 있는 자격’을 이용해 도내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을 영입한데 따른 조치였다.

상위권 학생들의 대기고 쏠림현상이 지속되자, 제주시 평준화 지역 8개 학교장은 논의 끝에 지난 2009년부터 고입배정방식을 등급별 정원제로 변경키로 했다.

대기고등학교.
이렇게 진학한 학생들이 올해 첫 수능에 응하면서 학교별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산술적으로 8개 학교 학생들의 1학년 성적이 동일했던 만큼 학교별 수능성적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반면, 특정학교의 수능성적이 우수하거나 뒤쳐질 경우, 해당 학교 교사들의 수업능력과 학교 면학분위기 문제 등 후폭풍이 불가피해진다.

최근 사립고의 강세로 코너에 몰린 공립고 교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 올해 특목고를 제외한 서울권 주요대학의 합격자(복수합격자 기준)는 사립고인 대기고가 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현고는 38명이었다. 여고에서도 사립학교인 신성여고가 37명으로 두각을 보였다.

공립고인 제주일고는 20명, 중앙여고는 12명으로 사립고에 크게 밀렸다. 1년전 제주일고 23명, 중앙여고 15명과 비교해 또다시 뒷걸음질 친 수치다.

올해 수능에서도 대기고와 신성여고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경우, 성적이 미진한 학교는 학부모와 동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한다.

오현고등학교.
일각에서는 올해까지 대기고의 선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신입생 모집당시 해당 학교에서 점수를 낮춰 성적우수자를 유치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교육계에서는 대기고에서 성적 상위권 학생 20여명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수생들의 모의수능 성적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립고의 모 교장은 “2009년 편법 신입생 유치로 올해 수능에서 대기고의 강세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머지 학교의 성적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성적을 두고 학부모와 동문을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서울대 합격자수를 떠나서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교 평준화는 고교 간 학력 격차를 줄이고 고교 입시에서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최초로 도입했으며 제주에서는 1979년부터 운영 중이다.

적용대상은 제주시 동지역 제주일고와 오현고, 대기고, 남녕고, 사대부고, 제주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등 모두 8개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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