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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시장님 찾아 시청으로! “28일까지 점거농성”
농민회, 시장님 찾아 시청으로! “28일까지 점거농성”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10.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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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철거-농민 3명 연행 ‘발끈’...시민단체와 협력 ‘투쟁 본격화’

 
한미FTA 반대를 내걸며 제주도청 앞 농성을 진행 중인 지역 농민단체가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 강도를 더 높여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26일 오전 9시1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폭력사태에 강력 반발했다.

25일 농민단체가 농성을 위한 천막과 집기 등을 인도에 설치하면서 시청은 60여명의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 공무원이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경례 여성농민회장도 다리를 다쳐 119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밤까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3차례나 반복되면서 경찰은 미집회 신고와 폭력행사 등을 이유로 현장에 있던 농민단체 회원 3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농민회는 시청과 경찰이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고 불법적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장택 농민회 제주도연맹 회장은 “공무원들은 철거 과정에서 3명을 연행하고 노숙을 위해 필요한 바닥 깔개까지 강탈하는 반인륜적 작태를 보여줬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어 “적지치물이란 이유로 공무원 수십여명이 버스를 타고 등장해 농민들을 덮쳤다”며 “어제의 철거는 공무원들과 경찰의 과잉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경례 회장의 부상에 대해서는 “무릎을 다쳐 쓰려진 한 회장을 경찰과 공무원들이 못봤는지 외면했는지 궁금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하수인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농민회 부회장은 “시청 공무원과 경찰의 구타와 폭력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의회와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 청구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농민회는 제주시청을 찾아 김병립 제주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키로 했다.

농민회는 이와 별도로, 오는 28일까지 제주도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 대응 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등 지역 출신 국회의원 3명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전국적 투쟁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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