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09:54 (목)
민항검증 T/F, 15만톤 크루즈선 입출항 어려워 ‘잠정결론’
민항검증 T/F, 15만톤 크루즈선 입출항 어려워 ‘잠정결론’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9.30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항 설계상 중대한 기준미달 '확인'...크루즈 입출항 케이스별 문제점 '노출'

최찬문 민군복합항 민항시설 검증 T/F팀 단장이 30일 오후 4시45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보고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해군기지 정체성 의혹의 핵심인 크루즈 입출항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제주도가 자체 검증(T/F)팀까지 구성했으나 오류가 확인됐다.

강정항의 민항 공존 여부에 대한 전문가의 부정적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에 대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군복합항민항시설 검증 T/F팀과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30일 오후 4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결과와 입장을 잇달아 발표했다.

우선 전문가로 구성된 민항검증 T/F팀은 강정항의 민항시설 실체와 기술적 문제에 대해 분석 및 검토 작업을 벌여 중대한 오류를 확인했다.

T/F팀은 15만톤 크루즈선의 입출항과 선회, 정박 등에 있어 아무런 지장이 없는 지를 전문가적 관점에서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29일에는 강정항의 크루즈 접안 시뮬레이션 작업을 담당했던 용역업체 대표를 불러 설명회를 열었으나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검증팀은 설계상의 중대한 기준 미달을 확인하고 시뮬레이션상 적용 테이터의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으로 분석했다.

입출항 케이스별 문제점 등을 고려할 때, 현행 설계대로 해군기지를 건설할 경우 15만톤급 크루즈선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항만설계기준에서도 항로 중심선의 교각이 작아, 분석 결과 항로계획선은 기존 남방파제를 침범하고 항로의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조종시뮬레이션에서도 풍속 변수는 항만 입출항 한계 풍속을 14m/s가 아닌 7.717m/s로 적용한 것으로 근본적인 결함으로 지적했다.

최찬문 T/F팀 단장은 “선박조종시뮬레이션 결과, 설계기준 충족도보다 운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항만시설의 규모와 기능에 대해 과학적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09년 3월 (주)데코 컨설턴트가 주관한 15만톤급 선박 선회 시뮬레이션 결과 15만톤급 크루즈 입항시 선박이 후진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

서방파제 좌현 접안시에는 운항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항시에도 서방파제 좌현 접안시 여유수역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최 단장은 “15만톤급 크루즈 입출항을 위해서는 선회장의 2~3배는 더 커야 한다”며 “선박의 선회를 위해서는 여유수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 결론에 따라 향후 해군 측으로부터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 보고서,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자료를 더 확보할 것”이라며 “구체적이고 세밀한 검증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